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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證 CEO는 플레잉코치, 벤치에 앉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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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축구로 치면 ‘플레잉 코치’입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어선 안 되고 끊임없이 그라운드 근처에서 선수들과 함께하며 호흡을 느껴야죠.”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67)는 자타공인 중소형 증권사 경영의 ‘달인’이다.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3~2015년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대표로 일한 뒤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끌며 연평균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의 강소 증권사로 키웠다. 다른 중소형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적자 늪에 빠진 상황에서 일궈온 성과다.

일흔을 앞둔 나이인데도 다음달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새 출발을 한다. 확실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사이 ‘인생 경영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출간했다.

임 대표는 11일 인터뷰에서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 CEO는 회사와 사업을 구석구석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일럿과 비슷하다고 했다. 대형 항공기는 조종사가 수치를 입력한 뒤 잠시 눈을 떼도 되지만 중소형 비행기는 모든 시야를 확보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시계 비행’이 필수다. 그는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한 번의 사고로 회복 불능에 빠질 수 있다”며 “CEO는 항상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PF는 그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 대표적 예다. 임 대표는 “중소형 증권사에 부동산 PF는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며 “위험 관리가 핵심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그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리스크 담당이 직접 관여하도록 했다. 영업팀에서 프로젝트의 장점만 부각한 보고가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익을 더 낼 수 있더라도 사전에 정한 보유 기한을 넘기면 예외 없이 재매각(셀다운)했다.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 당시 대다수 금융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한양증권이 ‘제로’에 가까운 우발채무를 기록한 배경이다.

임 대표는 한양증권 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금융·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중소형사 고유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7년 전 처음 부임했을 때 한양증권도 전통적인 ‘스킨십’(관계) 영업에 안주했다. 그는 “관계에만 의존하면 대형사가 남긴 먹이만 먹는 하이에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강조한 게 ‘컨설팅 영업’이다. 기업의 고민을 들은 뒤 이에 맞는 자금 조달 방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식이다. 한양증권은 주식 채권 유동화 부문 등 내부 장벽을 없앤 ‘IB융복합부’를 꾸렸다. 그는 “기업이 겪고 있는 각기 다른 문제를 우리만의 해법으로 풀어주고, 이를 기업이 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임 대표의 체력은 남다르다. ‘종교’라고 할 정도로 달리기에 빠진 덕이다. 작년 가을 30대 초반 직원들과 춘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는 “조직 구성원과 함께 달리며 하나가 되려고 했다”며 “지금도 사내 문화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참여하기 때문에 사생활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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