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통 최초 40조원 매출 돌파···2년 연속 6000억원 이상 영업익 달성

투데이코리아 - ▲ ▲ 김범석 쿠팡 (NYSE:CPNG) CEO. 사진=쿠팡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쿠팡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처음으로 연 매출 40조원 고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2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02억6800만달러(약 41조2901억원), 영업이익은 4억3600만달러(약 60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41조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2.4% 소폭 줄었으나 2년 연속 6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9억6500만달러(약 11조1139억원, 분기평균 환율 1395.3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으며 영업이익 또한 3억1200만달러(약 4353억원)으로 154% 크게 뛰었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에 덕평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2441억원 수령분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628억원),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추가 부담(약 401억원) 등을 고려해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중이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6600만달러(약 940억원) 전년 대비 95% 감소했으며 4분기 당기순이익은 1억3100만달러(약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이는 2023년 4분기 순이익(10억3200만달러)의 경우, 이연법인세의 자산 인식, 비현금성 세금 혜택(8억9500만달러)이 일회성으로 반영돼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성장한 266억9900만달러(약 36조4093억원)으로 집계됐다.
‘파페치·대만·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성장 사업의 매출은 35억6900만달러(약 4조88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 신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6억3100만달러(약860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글로벌 온라인 명품 플랫폼 ‘파페치’의 경우 4분기 EBITDA가 3000만달러(약 418억원)를 기록하며 흑자를 달성하며 인수 1년 만에 수익성을 증명해냈다.
업계에 따르면 파페치는 쿠팡 인수 이전 매년 수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파페치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매달 4천900만명의 방문자를 유치하고 있다”며 “글로벌 럭셔리 커머스의 고객 경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기준 활성 고객 수는 2280만명으로 10% 증가했다. 활성 고객 수는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며 1인당 매출 역시 320달러(44만6500원)으로 6% 올랐다.
한편, 김 의장은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만든 플레이북(성공 매뉴얼)을 다른 시장에서도 똑같이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해외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쿠팡은 대만에서 한국과 동일한 와우멤버십을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200조원 규모의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대만 현지 로켓배송 물류시스템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동화 인프라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운영 간소화를 위해 상당한 투자를 단행, 지난해 자동화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 비율을 거의 2배 늘렸다”며 “이는 직원의 업무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생산성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 우린 이제 막 자동화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기 시작했을 뿐”이라며 “전체 인프라 중 고도로 자동화된 인프라 비율은 10% 초반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개선을 위한 거대한 활주로(huge runway)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 4분기 성장률(원화 기준)인 20% 수준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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