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도 나섰다… 건설 빅2, 자사주 베팅 한달새 '25억'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현대건설 상무 4명과 전무 1명은 총 7490여만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1일에도 4명의 임원이 5140여만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고 하루 전날 20일에는 7명의 임원이 1억3080여만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35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매입 시기는 이달 4일에서 24일까지(공시일 기준)로 매입 주식은 총 2만2472주, 금액으로 7억2377만원어치다. 평균 매입가는 3만2690원이다.
현대건설은 연간 실적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해 23년 만의 적자를 기록하며 '빅배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포함)의 지난해 매출은 32조6944억원으로 전년(29조6514억원) 대비 10.3% 뛰었지만 영업손실이 1조2209억원에 달해 전년(7854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삼성물산도 지난달 22일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이후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공시일 기준) 임원 11명이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삼성물산 임원들은 평균 매입가 11만6445원에 총 1만5030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 17억5920만원 규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8조6550억원, 1조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3.2% 떨어졌다.
삼성물산·현대건설 CEO 이어 임원들도 주가 방어 의지 피력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 명단에는 각 사 CEO인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과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부사장이 포함됐다. 이달 초 이 부사장과 오 사장은 자사주를 각 2000주씩 매입했다. 매입 규모는 각각 6020만원, 2억3670만원이다.
대형 건설업체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 행위는 건설주가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회사 측은 책임 경영 의지와 미래 성장에 대한 확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책임 경영 차원에서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경영진이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했고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상장기업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3월 정기 주총을 앞두고 대거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주주총회는 각각 다음 달 14일, 20일로 예정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둘 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 17일 기준 3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정확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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