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뚝”···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재압박에 최고가 대비 15% 추락

투데이코리아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지난밤 비트코인이 6%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압박을 가하는 등 악재가 연달아 겹치면서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25일 오전 10시 7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1.09% 상승한 1억335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10만달러를 돌파했으나, 지난달 20일 기록한 1억6332만원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15%의 높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낙폭이 커지며 1억3075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기로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4일(현지시간)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캐나다와 멕시코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로부터 매우 나쁜 대우를 받아왔다”며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하게 흔들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대규모 해킹 사건의 발생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더해지자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는 최근 14억6000만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이에 바이비트에서는 40억달러 규모의 예금 유출이 발생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2월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9억290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다음으로 높은 시가총액인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들도 큰 낙폭을 나타내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500만원선에서 가격을 형성했으나, 현재 36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 외에 엑스알피(XRP, 옛 리플)와 솔라나도 큰 하락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조정 장세가 길어지는 경우 현재 가격대에서 더 큰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트멕스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 하락장이 오고 있으며 7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는 헤지펀드가 ETF를 매도하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을 다시 매수하는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공포·탐욕 지수’는 25점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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