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기사업, 에어인천에 넘어간다… '매각가 4700억'

아시아나항공이 유럽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조건으로 내세웠던 에어인천으로의 화물기사업 매각을 단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5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에어인천과의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번 안건은 발행주식 총 수 2억599만711주 가운데 참석주식 수는 1억7003만9624주, 이 가운데 찬성은 1억6992만5495주롤 99.93%의 찬성률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16일 에어인천과 화물기사업 분할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매각 대금은 4700억원이다.

이번 안건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유럽 집행위원회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조건이며 신주인수거래가 종결됨에 따라 성사됐다.

유럽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2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의 유럽 여객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양도와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여객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넘기고 화물기사업은 에어인천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주총 가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분할합병의 형식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10일까지 화물기사업부의 에어인천 물적, 인적 이관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관 대상은 ▲보잉747 화물기 10대 ▲보잉 767 화물기 1대 ▲직원 800여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말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사 타운홀 미팅, 직종별 간담회를 통해 화물사업 매각 배경과 진행상황, 앞으로의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잔존하는 여객운송사업 역량을 보다 전문적으로 강화하고 매각 교부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 경영 효율성을 증대하겠다"며 "에어인천 이관 대상 직원들과 지속해서 만남을 갖고 화물기사업부 이전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1994년 11월 서울-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에 첫 화물기 취항을 시작한 뒤 현재 총 12대의 화물기를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약 7% 증가한 1조719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화물 수송 실적은 83만1278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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