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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고환율 수출 효과보단 비용 상승부담 커”···바이오·반도체·철강·석화 등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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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대한상의 “고환율 수출 효과보단 비용 상승부담 커”···바이오·반도체·철강·석화 등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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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대한상공회의소의 고환율 산업기상도.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최근 고환율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 대다수에서 수출 효과에 대한 기대감보다 원자재 수입비용 및 해외투자비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주요 업종별 협회 12곳이 함께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기상도로 표현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오·반도체·배터리·철강·석유화학·정유·디스플레이·섬유패션·식품산업은 ‘흐림’으로 표현됐으며, 조선·자동차·기계산업은 ‘대체로 맑음’으로 조사됐다.

먼저 제약·바이오산업은 원료의약품 수입의존도가 높고 해외 임상비용 상승 등 R&D 투자비용 증가하고 있어 고환율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은 높은 원자재 수입비중으로 인한 어려움과 중국 과잉생산에 따른 수출단가 인하로 환율상승의 혜택도 제한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업황 악화에 대해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석유화학업계는 기초 원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환율상승이 석유화학 매출 증가 및 무역수지 개선요인으로 작용하나,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 등 업황 부진 상황을 고려할 때 환율상승이 수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산업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요국 경기부진 및 수출경쟁 심화에 따른 업황 악화와 더불어 고환율 지속에 따른 채산성 및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대한석유협회는 “원유수입 시 은행이 우선 수입처에 대금을 지급하고 일정기간 후 정유사가 은행에 대금을 상환하는 구조인데, 환차손이 발생해 경영환경 악화가 우려된다”며 “위기 상황이 지속된다면 설비가동률과 투자 축소 가능성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반도체산업에서는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및 해외투자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컸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반도체는 달러결제 비중도 높아 환율상승에 따른 단기적 매출 증대 효과는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반도체분야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율이 30% 수준으로 생산원가가 증가하고, 국내 주요기업이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제조공장 설립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런 효과가 상쇄된다”고 평가했다.

배터리산업 또한 해외투자에 따른 외화부채 및 리튬·흑연 등 핵심 원자재의 높은 해외 의존도가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 외에도 디스플레이산업은 해외 제조공장의 건설비, 장비 구매액 증가에 따른 부담을 꼽았으며 섬유패션산업은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업체의 고환율 지속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을 우려했다.

특히 식품산업의 경우, 국내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이 31.8%에 그치는 등 수입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현 상태의 고환율이 지속되면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주요 식품 원자재의 수입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자동차·기계 산업에서는 수출비중이 높아 환율상승의 수혜가 기대됐다. 다만 장기화시 원가상승·수요위축 등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함께 존재했다.

먼저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전체 수주량 중 96.3%가 해외수출 물량으로 수출비중이 컸으며 계약 후 대금의 상당량이 선박인도 시점에 결제되어 환율상승으로 인한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최근 고환율 기조로 인해 해외기자재 사용률과 라이선스 비용 상승으로 환율상승 효과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자동차산업 역시 국내 생산의 67%를 수출하고 있어 환율상승 시 단기적 영업이익 개선이 전망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도 “고환율 장기화시 오히려 부품수입가·에너지 비용·해상운임비 상승 등 원가상승 압박으로 환율상승의 긍정적 효과가 반감된다”며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고환율로 인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약화로 인한 자동차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계산업은 수출위주의 산업구조, 수입 원자재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는 특성에 따라 환율상승에 따른 이익이 기대됐지만 고환율 지속 시 조달비용 증가, 투자 감소 등에 따라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주는 불황형 흑자 발생 우려가 존재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국내 경제가 고환율 파고에 휩쓸리지 않게끔 환헤지 등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더불어 미국 등 주요국과 통화 스와프라인 확대 추진, 환율 피해 산업에 긴급 운영 자금 및 금융지원 제공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환율 흐름에 국내 공급물가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오르며 세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수입물가가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오르면서 생산자물가에 비해 국내공급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1월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수입물가에 영향 주는 국제 유가도 크게 오른 것이 반영돼 1월에도 수입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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