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세계식량가격···육류 빼고 전부 하락
투데이코리아 - ▲ 지난 6월 13일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4 미트엑스포를 찾은 시민들이 육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지난해 하반기 상승하던 세계식량가격이 12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포인트로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해 7월 120.9에서 11월 127.6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나 12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평균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2.0으로 전년(124.5) 대비 다소 감소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치를 100으로 잡는다.
품목별로는 육류를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먼저 12월 곡물 가격지수는 111.3포인트로 전월 대비 0.1% 낮았다.
곡물 중에선 국제 밀 가격이 아르헨티나·호주 수확량 증가 및 국제 수요 약화로 인한 하락 압력이 있었으나 러시아 작황 부진으로 전반적 안정세를 보였으며 국제 옥수수 가격은 수출 증가, 미국의 공급부족, 우크라이나산 수출 수요가 강세를 띠며 다소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63.3포인트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팜유 가격이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 국가들의 공급부족으로 약 2% 정도 올랐으나 대두유, 유채유, 해바라기유 가격이 떨어지며 전반적인 하락세가 나타났다.
지난달 유제품 가격지수는 138.9포인트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유제품 중 버터, 치즈, 탈지분유는 국제 수요 약화로 가격이 내렸으나 전지분유는 오세아니아 지역 수출 수요가 증가하고 서유럽의 재고가 부족해지며 값이 올랐다.
12월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5.1% 내린 120.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브라질의 생산 증가 및 헤알화 약세와 함께 인도, 태국의 수확 전망 개선 등으로 국제 설탕 가격이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육류 가격지수는 119.0포인트로 전월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 소고기 가격이 주요 수출국의 생산 제약 및 처리 시설의 연말 가동 중지 영향을 값이 뛰었으며 양고기 가격 또한 호주의 도축 가능성 감소로 인해 값이 올랐다.
다만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에 가격이 하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확산되는 시기인 만큼, 정부는 축산물 수급 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며 “문제 발생 시 공급 확대 대책을 추진하는 등 즉각 대응해 주요 축산물 수급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새해 시작과 함께 식량 안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먹거리 민생 안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상 기후로 농산물 수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환율·공급망 리스크에 따른 식품·외식 물가 상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지원을 위해 금융·세제·자금 지원 등에 나서는 한편, 가공식품 물가안정을 위해 제품 인상 시기 이연, 인상률·인상품목 최소화, 인하제품 발굴, 할인행사 등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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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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