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외환보유액, 4156억달러···환율 폭등에도 3개월 만에 ‘반등’
투데이코리아 - ▲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달러 관련 자료 사진.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석달 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15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2억1000만달러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석 달만에 반등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 등으로 강달러 현상이 뚜렸해졌다. 이에 12월 초 비상계엄사태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1,4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특히 외환당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음에도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 4000억달러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외환보유액은 분기 말 효과로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다.
분기 말 효과는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보유 달러를 예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에 예치한 달러 예수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금융기관의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은은 “미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보유액은 연말 기준으로는 지난 2019년말(4088억2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2023년 말 기준 4201억5000만달러와 비교해 45억5000만달러 감소했으나, 감소 폭은 지난 2022년(-399억6000만달러)보다는 축소됐다.
구성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의 장부가액은 3666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보다 57억2000만달러 감소한 것이다.
반면, 처분이익 등 금융기관의 예수금이 포함된 예치금의 경우 252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0억9000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4154억달러로, 주요국들 중 9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는 8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개월 만에 홍콩에 밀리며 현재까지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이 3조2659달러로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1조2390억달러)과 스위스(9251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어 인도(6594억달러), 러시아(6165억달러), 대만(578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95억달러), 홍콩(4251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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