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2월 임추위 가동… 신창재·어피너티 연결끈 이석기 연임은?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이르면 오는 2월 초 임추위를 열고 차기 CEO 후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임추위 당일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최종후보를 결정,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한다. 이석기 대표는 2021년 3월 교보생명 부사장에서 교보증권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석기 대표는 2023년 3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 3월26일 임기 만료를 앞둔 이 대표의 2연임 여부다. 우선 이 대표의 연임에는 지난달 ICC(국제상업회의소)가 2차 중재판정에서 교보증권 모회사인 교보생명에 내린 불리한 결정이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는 2012년 교보생명 재직시절 재무담당 실무자로 교보생명·어피너티 주주간계약체결을 주도하고 이후 발생한 분쟁 실무를 담당했다. 그는 교보생명 재직시절 해외신종자본증권 발행, 대우인터 지분 FI 매각, 우리은행 지분 인수, IPO 등 교보생명의 모든 자본확충 방안의 실무를 담당했다.
앞서 ICC 중재판정부는 지난달 17일(미국 현지시간) 어피니티 컨소시엄(가디언홀딩스, 베어링PEA, IMM PE, 헤니르 유한회사)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청구를 인용해 신 회장에게 주주간계약에 따른 감정평가인을 선임하고 감정평가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또한 신 회장이 명령을 위반할 경우 의무이행 시까지 매일 일정한 금액의 간접 강제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다.
어피너티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 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다.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할 때 신 회장이 우호 지분으로 참여시켰다. 당초 교보생명은 어피너티에 2015년 9월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
이후 2018년에도 IPO(기업공개절차)를 재추진했으나 무산됐고, 당시에도 지분 24%를 보유하고 있던 어피너티는 교보생명이 상장 기한을 넘기자 1주당 40만9912원(총 2조122억원)으로 풋옵션을 행사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어피너티의 풋옵션 행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인정하지 않았다. 어피너티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교보생명 측과 국내외에서 법적 분쟁을 이어 왔다.
교보증권 내부에서는 2차 중재판정에서 승리해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 하려던 모회사 교보생명 중장기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며 이 대표의 교보증권 CEO로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랩·신탁 돌려막기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도 연임에 부정적인 요소다.
2023년 12월 금융감독원은 교보증권을 포함해 9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KB·하나·SK·유진·유안타증권)가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과 관련해 고객 계좌의 손실을 다른 고객 계좌로 전가하거나 증권사 고유자산 일부 손실을 보전한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이 대표가 랩·신탁 운용에 고유자산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 행위자로 판단했다.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대표는 문책경고보다 한 단계 낮은 주의적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교보증권이 지난해 최대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이 대표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증권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556억원, 당기순이익은 1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5%, 121.67%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다음달 임추위를 통해 차기 CEO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랩신탁 제재 최종수위가 낮아진 것과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은 연임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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