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업용 SSD 가격 하락…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둔화에 감산 가능성 대두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기업용 SSD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는 가격 방어를 위한 감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트렌드포스, 낸드플래시 가격 10~15% 하락 전망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은 10~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용 SSD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고객사들의 주문량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업용 SSD는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고사양 제품으로, 그동안 높은 가격으로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왔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공급업체들의 최우선 과제는 기존 소비자용 SSD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공급업체들은 수요 약세와 재고 압박을 감안해 계약 가격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업용 SSD에 대한 감산을 추진할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황으로 기업용 SSD도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기업용 SSD의 중요도가 큰 만큼 가격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공정 전환을 연기하고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4%, SK하이닉스는 27.9%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 기업의 전략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과 실제 감산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들의 신속한 전략 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낸드 업황 회복세를 주시하며 가동률을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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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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