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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롯데케미칼, 5138억 누적 적자…수소보다 시급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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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②롯데케미칼, 5138억 누적 적자…수소보다 시급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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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대산공장 NCC. 사진=롯데케미칼

[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롯데그룹의 화학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탓에 수소 사업 등 신규 사업 진출은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본업에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되면서 생존의 문제로까지 직결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136억원이다. 올 3분기에만 51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수요회복 지연 △스프레드 축소 등이 적자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부진이 꽤나 길어지는 모습이다. 2021년 1조53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올렸다. 올 들어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부진은 거시적 요인때문 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자체의 대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 중국 증설 부담 등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업황 다운사이클이 이어졌다”며 “저조한 가동률로 인한 판매량 감소, 유가 하락에 따른 판가 인하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유 수석연구원은 “스프레드 축소,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업황 변동이 심한 올레핀 계열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피어(peer) 대비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랜 기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계획도 틀어지는 게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비핵심 포트폴리오 조정 △미래 신사업 육성 △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비중 확대 등의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소 에너지에 있어서는 ‘2030년 청정수소 120만톤 공급’이라는 목표를 내건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않는 걸로 보인다. 여전히 석유화학 공정 단계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만 생산·판매하는 걸로 알려졌다.

문제는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와 내년의 투자 계획은 각각 2조 8394억원, 1조 5711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소생산을 위한 투자는 2년에 걸쳐 1139억원이다.

하지만 차입금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신규 투자가 진행될 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3조원대의 차입금은 2022년 말 기준 6조원대로 늘었다. 2023년 말에는 10조원대로 확대됐다. 재무 안전성을 위해 여러 가지 대안이 불가피하며 이 가운데 투자 조정도 언급되고 있다.

유 수석연구원은 “기존 계획 대비 투자 규모가 조정되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연평균 capex가 2.6조원에서 2조원으로 축소될 걸로 예상한다”며 “인도네시아 NCC 신증설, 롯데GS화학 신설 등 진행 중인 프로젝트 외 신규 사업은 철회하거나 지연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 실적 회복이 크지 않아 재무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롯데케미칼의 자구 계획이 재무 안정성을 방어하기에 충분할 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재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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