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맥주, 대형마트서 와인 제치고 매출 1위···고물가에 가성비 찾아
투데이코리아 - ▲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국산 맥주가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대형마트에서 국산맥주의 매출이 와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성비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의 이달 6일까지 올해 주류 판매 실적 분석 결과 국산맥주 매출 비중이 25.0%로 와인(22.3%)을 꺾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시 국산 맥주의 매출비중이 1.5%포인트 높아진 반면, 와인은 1.7%포인트 낮아져 둘의 순위는 1년 만에 뒤바뀌게 됐다.
국산맥주와 와인에 이어서는 위스키 포함 양주가 16.6%로 뒤를 이었으며 소주 16.3%, 수입맥주 13.4% 등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 속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가격에 강점이 있는 국산맥주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려는 소비행태와 건강과 행복을 챙기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먹거리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나며 저도수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견해도 함께 존재한다.
실제로 이마트에서의 지난 6일까지 올해 비알코올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 또한 0.8%로 전년(0.7%) 대비 상승했다.
주류 순위에 있어서는 비알코올 맥주가 국산맥주, 와인, 양주, 소주, 수입맥주, 전통주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고물가다보니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맥주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계신 것 같다”며 “와인 또한 가성비 상품 위주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와인 전체 수요에 대해서는 와인 수입량이 코로나19 전염병 유행 시절 정점을 찍은 이후 줄어드는 등 점차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와인 수입량은 지난 2021년 7만6575톤(t)으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2022년 7만1020톤, 지난해 5만6542톤으로 연달아 하락했다.
올해 또한 상반기 수입량이 2만446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줄어들었다.
또한 대한상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에서의 와인 매출은 2년 전 대비 33.0% 감소했다. 반면 양주(18.4%), 전통주(13.6%), 맥주(3.9%), 소주(1.8%)는 와인과 달리 모두 매출이 늘었다.
이 같은 와인 수요 감소는 국내뿐만 아닌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와인 소비량은 지난 2007년 약 250억리터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글로벌 와인 생산량은 소비량보다 7% 높았다.
해당 매체는 이를 두고 “젊은층은 칵테일이나 스피릿을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며 “소비자들이 건강을 더 의식해 알코올 소비도 감소하고 있다(alcohol consumption is also dropping as consumers become more health-conscious)”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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