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학 3사, 에틸렌 설비 통합 착수…서일본 중심 대규모 재편 시동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3사는 8월 19일자로 공동 출자해 ‘세토우치 에틸렌 유한책임사업조합(LLP)’을 설립했다고 1일 발표했다.
출자 비율은 각 사가 3분의 1씩, 자본금은 총 150만 엔 규모다. 새 조직은 플라스틱 원료인 에틸렌 생산설비 재편을 위한 준비 기구로, 서일본 지역의 2개 설비를 1기로 통합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대상은 미쓰이화학이 오사카부에서 운영 중인 1기와, 아사히카세이·미쓰비시케미컬그룹이 오카야마현에서 공동 운영하는 1기다.
3사는 2024년 초 환경 대응과 생산체제 최적화를 위해 협업 검토에 착수했으며, 이번 LLP 설립을 계기로 대표를 각 1명씩 파견해 정보 교환과 논의를 가속화한다.
과거 아사히카세이와 미쓰비시케미컬그룹이 미즈시마 콤비나트에서 활용했던 방식으로, 일본 화학산업 구조조정의 하나의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재편은 동일 콤비나트 내 통합을 넘어, 오사카와 오카야마라는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다만 한쪽 설비에 생산을 집중할 경우, 설비 폐기 비용 외에도 에틸렌 수송 인프라와 저장 설비 구축 등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 LLP는 이 같은 과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다.
3사는 2030년경 1기화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공동출자회사 등 새로운 형태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구체적 생산 체제와 환경 대응 기술 도입 방안은 2025년 내에 확정할 방침이다.
일본 내 에틸렌 생산은 장기 침체 국면에 있다. 최근 가동률은 6개월 연속 70%대에 머물렀고, 2024년 생산량은 498만 톤으로 37년 만에 500만 톤을 밑돌았다.
이데미쓰흥산(5019 JP), 등 일부 기업은 설비 가동 중단을 이미 발표했으며, 2026년 이후 동일본 지역에서 3기가 순차적으로 멈출 전망이다.
서일본에서 2기를 1기로 통합할 경우 일본 내 가동 설비는 8기로 줄고, 생산능력은 약 30% 감소한 440만 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2025년 8월 대형 석유화학 기업들이 최대 370만 톤 규모의 감산 방침을 밝히는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 주가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에틸렌 설비 재편은 생산 효율화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일본 화학산업 경쟁력 강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3사의 연합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산업 전반의 최적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을 위한 협력 모델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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