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담배 심부름 안 했다고 잘라라"…장인한과 대표 아들 김서진, 갑질 녹음 파문

담배 심부름을 거부한 직원을 해고하라고 압박한 통화 녹음이 공개된 데 이어, 형식적이고 반성 없는 사과문까지 공개되면서 비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 "당장 잘라라"…녹취록으로 드러난 갑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장인한과 김서진 이사는 협력업체인 장인더의 직원에게 개인적인 담배 심부름을 지시했다가 거절당하자 격분했다.
이후 해당 직원의 상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쟤 안 잘랐니? 이렇게 말을 안 듣냐. 자르라"며 욕설과 함께 해ㅈ고를 종용했다.
녹음 파일 속 김 이사는 "그 XX가 자기한테 담배 심부름 시키지 말라고 했다. 기분 나쁘니 그놈을 당장 잘라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했다.
심지어 담배값조차 협력업체 법인카드로 결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이사는 김규식 대표의 아들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인한과는 김규식 대표와 김서진 이사의 사과문을 각각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들은 오히려 더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갑질 당사자인 김 이사의 사과문은 수학 노트에 볼펜으로 써서 올린 것으로, 중간중간 줄을 긋고 수정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모습에 네티즌들은 "저게 사과문이냐"며 분노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사과문의 내용이었다.
김 이사는 "업무 처리 과정에서 직원의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여전히 피해 직원에게 일정 부분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했고, 담배 심부름을 거부한 것을 ’미흡한 부분’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담배 심부름 거부한 게 미흡하다는 건가", "반성은 커녕 직원 탓을 하고 있다", "사과하는 척하면서 끝까지 기싸움을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김 대표의 사과문 역시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갑질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여 진정성 있는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인한과는 2000년부터 약과를 제조해온 업체로, 창업주는 한과명장 김규흔의 친동생 김규식 대표다.
장인더의 김승태 대표는 장인한과 김규식 대표와 사돈 관계다.
2022년 이런 가족적 신뢰를 바탕으로 시작된 동업은 장인더가 장인한과 제품을 유통하며 ’약케팅’ 열풍을 일으키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24년 8월 품질과 위생 문제를 둘러싸고 결별하면서, 가족 간의 끈끈함은 오히려 더 큰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장인더는 장인한과 측에 3억2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의정부지방법원은 장인한과 측 자산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장인한과가 장인더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는 ’혐의 없음’ 처분으로 종결됐다. 수사기관은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고의적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장인한과는 전국 백화점에서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지만, 연이은 논란으로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갑질과 식품 안전 문제가 동시에 불거진 만큼, 소비자들의 외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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