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실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9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가 전액 출자한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1조 4000억원으로 올라섰으며, 올해 연말에는 12조원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확인한 동시에, IMA 1호 사업자로의 선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 한국투자증권, 9000억원 유상증자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9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1주당 액면가액과 확정발행가는 5000원으로 보통주 1만8000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한다.청약예정일은 다음 달 26일이며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0005116주로 결정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0일이다.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이다. 이번 9000억원 유상증자로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은 11조4000억원으로 늘어난다.
◇ 세차례 걸쳐 1.9조원 확충...연말 자기자본 12조 목전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지난 3월에는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작년 말부터 이번 유상증자까지 총 1조9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한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9000억원과 올해 하반기 순이익, 배당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 별도 자기자본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금융지주 자본확충 중요..."신종자본증권 최소 4천억 발행해야"다만,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고려하면 한국금융지주의 자본 확충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앞서 11일에 한국금융지주는 사상 첫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발행하기로 공시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출자함에 따라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규제 비율인 130%를 하회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1분기 말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9000억원을 실시하며 분자인 자회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여, 분모인 자본총계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분히 늘려야만 이중레버리지비율 규제를 유지할 수 있다"라며 "이번에 공시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 규모로는 이중레버리지비율 버퍼가 다소 타이트해 최소 4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여야 이중레버리지비율을 126~128% 수준으로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 한국투자증권 IMA 가능성 높여...관련 이익 증가 기대다만 한국투자증권 측면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IMA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장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IMA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 가능하며,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발행어음 운용 한도도 확대되므로 관련 이익의 증가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MA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 이상을 이미 충족해 업계 최초로 IMA 인가 신청을 완료하고 사업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IMA 신규 사업자가 등장할 전망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17조6000억원으로(기업금융 10조원, 부동산 2조5000억원, 기타 5조1000억원), 현재 자기자본 대비 177%에 달해 현행 한도 200%에 근접한 상황"이라며 "IMA 인가 취득 시 자기자본의 100%에 달하는 추가 레버리지 활용이 가능해지고, 고수익성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금리 하락 및 증시 강세 국면에서는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될 여력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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