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 분류

[현장] "경제 수장이 PBR·PER도 몰라"…구윤철, 착각 해명에도 논란 확대

2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본문
[현장] "경제 수장이 PBR·PER도 몰라"…구윤철, 착각 해명에도 논란 확대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0 정도"라고 잘못 답변한 것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로 순간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않지 않는 분위기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자료를 살펴보며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PBR을 PER로 순간 착각했다"며 "제 불찰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경제정책 총괄 책임자가 투자의 기초 지표인 PBR과 PER을 혼동했다는 해명 자체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을 자인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 19일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스피 PBR이 얼마냐"고 묻자 구 부총리가 "10 정도 안 되느냐"고 답변하면서 시작됐다.

실제 코스피 PBR은 1.0 수준으로, 만약 10배라면 코스피 지수가 3만을 넘어야 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였다.

이 의원은 즉시 "1.0이다. 대만 2.4, 일본 1.6, 신흥국 평균 1.8"이라며 한국 증시의 심각한 저평가 상황을 지적했다.

◇ "PER 착각" 해명에도 논란 여전

구 부총리의 뒤늦은 해명은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실제로 10배대를 기록하고 있어 숫자상으로는 맞지만, 자산 기반 평가지표인 PBR과 수익 기반 지표인 PER을 구분하지 못했다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PBR과 PER은 주식투자 입문서 첫 장에 나오는 기본 개념"이라며 "경제부총리가 이를 혼동했다는 것은 자본시장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구 부총리가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부총리라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성과지표가 바로 PBR 개선인데, 정작 경제정책 최고 책임자가 그 기본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더욱 격렬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경제 수장이 기본도 모르면서 어떻게 코스피 5000을 하겠다는 건가", "이런 사람이 세제 개편안을 만들었구나"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 주식 한 주 없는 장관

당시 구 부총리가 질문에 즉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주변 참모들이 ’10’ ’10 정도’라고 귀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경제부총리와 그의 핵심 참모진 모두가 한국 증시의 가장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구 부총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 출신으로 33년간 공직에 몸담은 ’예산통’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압도적으로 공공재정에 집중돼 있으며, 자본시장과 관련된 경험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구 부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50억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주식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서울 강남 개포동 아파트 등 부동산 중심의 자산 구성을 보여줬다. 이는 그가 활성화해야 할 자본시장으로부터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 ’코스피 5000’ 신뢰도 하락 논란까지

구 부총리의 발언은 이미 정부 정책에 불만이 쌓여있던 개인투자자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었다.

여기에 경제 수장의 기본 지식 부족까지 더해지면서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세금은 올리고 기본 지식도 없으면서 어떻게 증시 활성화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언해온 ’코스피 5000’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3100선에서 정체 중인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하려면 약 60% 상승해야 하는데, 정부의 정책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달성이 더욱 어려워 보인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주식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어 보인다"며 "코스피 5000 노래를 부르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주식시장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도 없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구 부총리는 해명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하고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미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자본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인식 전환 없이는 진정한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알파경제에서 읽기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헤드라인
공급자
해선코리아
포인트랭킹
회원랭킹
텔레그램 고객센터
텔레그램
상담신청
카카오톡 고객센터
카카오톡
상담신청
먹튀업체 고객센터
먹튀업체
제보하기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