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美 자회사 뉴시즌스마켓 본사 이전…"새판짜기"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마트 미국 자회사인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뉴시즌스마켓(New Seasons Market)’이 오는 11월 본사를 이전한다. 지난 2019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올해 초 리더십 개편에 이어 공간 재편까지 더해지면서,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새판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본사 기능 효율화를 통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신규 출점과 현지 성장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뉴시즌스마켓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포틀랜드 동남부 스타크 스트리트에 위치한 기존 본사를 떠나 같은 지역 클레이 스트리트에 있는 ’일렉트릭 블록스(Electric Blocks)’ 캠퍼스 내 스카이라이트 빌딩 2층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이전 시점은 오는 11월 초다. 새 사무공간은 약 2973㎡(3만2000제곱피트) 규모로, 노출형 교차적층목재 구조와 옥상 태양광 등 친환경 설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캠퍼스 내에는 야외 테라스와 주차·자전거 보관 시설 등 지원 인프라도 마련됐다.
데이브 카우더 뉴시즌스마켓 소매 부문 수석부사장은 "스카이라이트 빌딩은 우리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공간이자 도약을 위한 거점"이라며 "조직이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본사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을 넘어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단행한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이어 조직과 공간을 동시에 재정비하면서, 현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회장이 꾸준히 집중해온 글로벌 시장 집중 전략이 실행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지역 사회의 기대도 크다. 포틀랜드 중앙동부산업협회는 이번 이전을 지역경제의 의미 있는 모멘텀으로 평가하며, 뉴시즌스마켓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뉴시즌스마켓은 현재 오리건·워싱턴주에 22개 매장, 약 27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미국 법인 매출은 지난 2023년 2조원을 돌파했다. 회사는 본사 이전을 계기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고, 북미 사업 외형 확대와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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