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주식 PBR, 1.6배 ‘천장’ 목전… 자본 효율 개선 기대감 반영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주식시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6배 돌파를 눈앞에 두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9일 전했다.
지난 18일 닛케이 평균 구성 종목의 PBR은1.59배를 기록, 2024년 최고치였던 1.6배에 근접했다.
PBR은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일본 증시는 오랫동안 ‘PBR 1배 미만’ 종목이 많았으나, 최근 도쿄증권거래소의 개혁 요구와 기업들의 자본 효율 개선 노력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3년 3월, 상장사들에게 자본 비용과 주가를 고려한 경영을 요구했다. 이론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주주자본비용에 미치지 못하면 PBR은 1배를 밑돌게 된다. 이러한 제도 개편은 일본 기업들의 의식 변화와 자본 효율성 제고 움직임을 촉발했다.
닛케이 평균 PBR은 2023년 3월 말 1.18배에서 같은 해 7월 1.57배까지 상승한 뒤 숨 고르기를 거쳐, 최근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나카무라 카츠히코 미즈호증권 수석 전략가는 “시장 참여자들이 이번 PBR 상승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기 시작했다”며 “PBR 1.6배 돌파는 일본 기업 개혁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진단했다.
이날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기존과 달랐다. 도쿄일렉트론, 소니그룹이 2~3% 하락했고, 은행주 역시 금리 인상 기대 소멸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J.프론트 리테일링,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 등 소매기업과 스즈키 등 자동차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쳤다. J프론트의 PBR은 4월 말 1배 수준에서 최근 1.46배로 뛰었다.
시마다 가즈아키 이와이코스모증권 수석 전략가는 “주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저평가 종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 흐름이 닛케이 평균 PBR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에노 히로유키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도 “일본 내 인플레이션이 정착되면서 시장의 높은 실적 기대감이 정당성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상장사 전체의 ROE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일본 기업의 ROE는 선진국 평균보다 1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인수합병(M&A)과 주주환원 확대가 PBR 1.6배 돌파 이후 추가 상승의 열쇠가 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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