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협 고조에 글로벌 방위산업 ‘호황’… 일본도 수출 확대 모색

지난 5일, 호주가 차기 프리깃함 개발에 일본의 제안을 채택하면서 도쿄 주식시장에서 미쓰비시 중공업(7011 JP)의 주가가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이 제조하는 ’모가미’형 호위함이 신형함의 원형이 될 예정이다.
니시오 히로시 미쓰비시 중공업 CFO는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매우 큰 방위장비품 이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방위 관련 주식의 대표 주자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최근 시가총액이 13조 엔을 넘어서며 지난 2년간 주가가 5배나 급등했다. 골드만 삭스 증권의 이사야마 유이치로 애널리스트는 "정식 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방위 예산 확대의 혜택에 더해 방위 사업 수주와 매출액, 이익액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전 세계 방위산업 총매출액은 10년 전에 비해 60% 증가했다.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2024년 방위산업 규모를 300조 엔 이상으로 분석하며, 2033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버금가는 500조 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방위산업 시장은 록히드 마틴을 필두로 한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미군과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인 ’F35’를 생산하며, 7월 말 기준으로 각국에 1,200기 이상을 납품했다. 록히드 마틴은 스텔스 성능과 최첨단 센서류를 강점으로 내세워 우주, 사이버, AI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2023년 방위 관련 기업 매출액 상위 5위는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일본 기업 중에서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39위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의 한화그룹은 24위로 급성장하며 미쓰비시 중공업과의 격차를 벌렸다.
미국과 대립하는 진영의 기업들도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방위 기업 로스텍은 2022년 대비 30%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 중국 항공 공업 집단(AVIC)과 중국 무기 공업 집단 등 중국 기업들도 자국 군비 증강에 힘입어 세계 매출 랭킹 8~10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중 패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자주적인 방어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자체 생산력을 갖추지 못한 국가들이 많아 기존 방위 기업에 주문이 몰리는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닛케이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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