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영난 심화로 15개 점포 폐점…노조, MBK ‘먹튀’ 의혹 제기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인 폐점을 결정하고, 전사적인 긴급 생존 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이는 회생절차 개시 5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자금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폐점 대상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등 총 15곳이다.
홈플러스는 임대료 조정 협상 외에도 본사 임직원 대상 무급 휴직, 임원 급여 일부 반납 등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자구책은 향후 인가 전 M&A가 성사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 개시 이후 신뢰도 하락으로 일부 납품업체들이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는 등 현금 흐름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매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위기감을 표했다.
반면 홈플러스 노조 측은 이번 폐점 결정이 MBK파트너스의 ’먹튀’를 위한 수순이라고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알파경제에 "MBK가 투자를 늘려야 함에도 오히려 매장 폐점을 진행하고 있다"며 "결국 청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정부 주도의 대화 기구 마련을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며,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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