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OCI, ’年 15% 급성장’ 필리핀 태양광 시장 ’출사표’
![© Reuters. [단독] OCI, '年 15% 급성장' 필리핀 태양광 시장 '출사표'](https://i-invdn-com.investing.com/news/LYNXMPEA6H0CU_L.jpg)
[더구루=정예린 기자] OCI파워가 필리핀 건설사와 손잡고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에 착수한다. 동남아시아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향후 사업 확대와 수익 다변화가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OCI파워는 최근 필리핀의 대표기업인 산미구엘(San Miguel Corp)의 건설 자회사 ’헥사콘 빌더스(Hexacon Builders, 이하 헥사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필리핀 전역에서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로 삼발레스, 라구나, 카가얀 지역에 총 5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헥사콘이 현지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OCI파워가 태양광 인버터 생산, EPC(설계·조달·시공) 등의 관련 역량·노하우를 총동원해 협력하게 된다. OCI파워의 이번 진출은 단순 장비 수출을 넘어 현지 파트너사와 발전소 개발 및 운영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인 셈이다.
필리핀은 내부적으로 에너지 안보차원에서 중국산 대신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어 OCI파워는 이번 파트너십이 양사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 전반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확장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넘어 필리핀 내 콜드체인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전기차용 전력 설비 등 연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인버터, 전력변환장치, EV 충전 인프라 등 자사가 보유한 전력 솔루션 기술을 기반으로 필리핀에서의 실적을 쌓고, 향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신흥국 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OCI파워 관계자는 "대형 인버터는 유지보수가 중요한데 외주로 처리하는 경쟁업체들과 달리 OCI파워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유지보수 인력을 직접 운영하며 신속한 AS 대응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밝혔다.
양사 간 협력의 배경에는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있다. 필리핀은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BBM(Build Better More)’ 정책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등 투자 환경도 개방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높다. 2023년 기준 필리핀의 태양광 발전 설비는 약 1.6GW로 전체 전력의 5.5% 수준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이를 △2030년 35% △2040년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필리핀 태양광 시장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엽 OCI파워 대표는 "필리핀의 막대한 태양광 잠재력을 함께 열어갈 수 있어 기대된다"며 "이번 계약은 동남아시아에서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고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 조안 아세론 헥사콘 빌더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태양광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OCI파워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력은 헥사콘 빌더스의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고, 필리핀 지역 사회에 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OCI파워는 태양광용 센트럴 인버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PCS 등을 개발·생산하는 국내 대표 기업이다. 특히 대용량인 센트럴 인버터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은 OCI파워가 유일하다.
-
등록일 13:33
-
등록일 13:09
-
등록일 1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