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추적]오전장 테마별 희비 엇갈려...2차전지 vs 반도체 명암 뚜렷
![© Reuters. [테마추적]오전장 테마별 희비 엇갈려...2차전지 vs 반도체 명암 뚜렷](https://i-invdn-com.investing.com/news/LYNXMPEA7B05U_L.jpg)
25.8.6 11시 30분 기준 테마 동향. 자료=인포스탁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2차전지 및 전력저장장치(ESS) 관련주들이 6일 오전장 최대 강세 테마로 부상했다.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주된 요인이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ESS용 배터리에는 40.9%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나, 내년부터 총 관세율이 58.4%까지 치솟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관세 인상은 이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배터리는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으며, 중국산 배터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이 전일 발표한 2분기 호실적이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KB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전방 고객의 전기차, 소형전지, ESS 판매 증가 등을 고려해 2026~2030년 평균 영업이익률을 4.8%에서 5.4%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역시 리튬 가격 상승과 ESS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9월까지 이차전지주의 단기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KQ:247540), 에이프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포스코퓨처엠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양자암호 및 양자컴퓨팅 관련주들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에 약 367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테마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마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를 통해 아이온큐 주식 85만4,207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전 공시에는 없던 새로운 내용으로, 세계 최대 기술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이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보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일부 기록에서는 아마존이 이미 2024년 초부터 아이온큐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음을 시사한다.
이 소식에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는 아이온큐가 5.42% 상승했으며, 디 웨이브 퀀텀(6.52%), 아르킷 퀀텀(5.92%), 리게티 컴퓨팅(4.51%) 등 여타 양자컴퓨팅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해외 시장의 강세가 국내 관련주들에도 전이되면서 케이씨에스, 한국첨단소재, 딥마인드, 코위버, 포톤, 쏠리드, 엑스게이트, 라닉스 등이 상승했다.
음원·음반·엔터테인먼트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전 세계적 흥행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이후 전 세계 50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며, 빌보드 200에서 2위, 빌보드 Hot 100에서도 다수의 곡이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실질적인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7월 엔터 4사 합산 스포티파이 월 청취자 수는 2.55억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6%, 전월 대비 21.8% 증가하며 데이터 집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특히 하이브(28.2%), JYP 엔터테인먼트(42.2%), 와이지엔터테인먼트(38.4%)의 청취자 수가 크게 늘어났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과 더불어 BTS 활동 재개, 블랙핑크 월드투어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글로벌 팬덤 확대가 음원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MD 및 공연 매출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어유 (KQ:376300), 노머스, 에스엠, 아티스트스튜디오, JYP 엔터테인먼트, 알비더블유 등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화장품 관련주들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 실적에서 화장품 분야가 역대 반기 최대 성과를 거둔 것이 주요 배경이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초화장품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화장품 수출의 74.6%를 차지하는 기초화장품 제품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4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색조화장품 제품류도 17.3% 증가한 7억5,000만 달러로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다.
개별 기업 실적도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했다. 에이피알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연결 기준 매출액이 3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7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845억원으로 201.85% 급증했다. 특히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이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의 판로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에이피알을 비롯해 지에프씨생명과학, 펌텍코리아, 실리콘투 (KQ:257720), 한국화장품제조 등이 상승했다.
세종시 및 행정수도 이전 관련주들도 상승 행진에 동참했다. 국정기획위원회가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신속추진과제로 선정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박수현 국정위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위는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신속추진과제로 선정했다"며 "정부에서 조속히 설계공모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세종 집무실 임기 내 건립 공약과 행정수도 완성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관련 건설 및 인프라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도 "지방균형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행정수도 완성"이라며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정책 추진 신호에 프럼파스트, 대주산업, 유라테크, 계룡건설 등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전반적인 상승장 속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만은 하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점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 내로 반도체 관련 관세 부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반도체도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관세 부과 우려는 미국 증시에도 즉각 반영됐다. 지난밤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 하락한 5,561.69를 기록했으며, 엔비디아 (NASDAQ:NVDA)(-0.97%), 마이크로소프트(-1.47%), 메타(-1.66%) 등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비스업 지표 악화와 맞물려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 관세 부과는 희토류 등 대부분의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KS:005930), SK하이닉스 (KS:000660), DB하이텍, 이오테크닉스, 넥스트칩, 코아시아, 두산테스나, 한화비전, 네패스아크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8월 6일 오전장은 2차전지와 양자컴퓨팅,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성장 동력 테마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만 관세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등 테마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중국 견제 정책과 K-콘텐츠 열풍, 화장품 수출 호조 등 다양한 호재들이 시장을 견인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테마 동향 | 주 요 테 마 |
강세 테마 | 원자력발전소 해체, 건설 대표주, 원자력발전, 2차전지(나트륨이온), 탈 플라스틱(친환경/생분해성 등), 제대혈, 엠폭스(원숭이두창),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폐배터리, 2차전지(생산), 엔터테인먼트, 2차전지(전고체), 정유, 2차전지(LFP/리튬인산철), 양자암호/양자컴퓨팅, 셰일가스(Shale Gas), 테마파크, 항공/저가 항공사(LCC), 환율하락 수혜, 전력설비, 면세점, 영상콘텐츠, 핵융합에너지, 갤럭시 부품주, 철강 주요종목, 전력저장장치(ESS), 2차전지(장비), 철강 중소형 등 |
약세 테마 | 반도체 대표주(생산), 지역화폐, 피팅(관이음쇠)/밸브, 캐릭터상품, 줄기세포, 스테이블코인, STO(토큰증권 발행), 조선기자재, 국내 상장 중국기업, 웹툰, CCTV&DVR, 마이데이터, 조선, 전자결제(전자화폐), 온디바이스 AI, 전선 등 |
김연수 기자 [email protected]
-
등록일 18:57
-
등록일 18:57
-
등록일 18:56
-
등록일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