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기업집단 중 해외법인 가장 많아…SK·삼성 順

사진=한국CXO 연구소 제공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국내 대기업집단 중 해외법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그룹의 해외법인은 지난 2021년 447개에서 올해 830개를 넘기며 4년 연속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운영중이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1일 ’2025년 국내 92개 그룹 해외계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지정한 92개 대기업집단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92개 그룹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해외계열사는 131개국에 걸쳐 6362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92개 그룹의 국내 계열사 숫자는 3301곳인데, 해외법인은 국내법인 숫자보다 3061곳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해외법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한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의 해외법인은 지난 2021년 447개, 2022년 637개, 2023년 739개, 2024년 824개에서 현재 833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 계열사가 많은 그룹은 SK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파악된 SK그룹의 해외법인은 618개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20개가 줄어들었다. SK그룹의 해외법인은 지난 2018년 316개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났으나 올해는 국내 법인과 함께 해외계열사도 조금씩 줄어나가는 모양새다.
세 번째로 해외법인을 많이 두고 있는 그룹은 삼성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2022년부터 해외법인을 조금씩 줄여왔다. 실제 삼성의 해외계열사는 지난 2021년 594개에서 올해 574개로 줄어들었다.
뒤이어 ▲현대차(450개) ▲CJ(411개) ▲LG(294개) ▲롯데(202개) ▲GS(177개) ▲포스코(143개) ▲OCI(123개) ▲한국앤컴퍼니(120개) ▲미래에셋(118개) ▲네이버(104개) 순으로 해외법인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해외법인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법인 숫자만 1673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된 1590개보다 1년 새 83개 늘어난 숫자다.
매년 대기업집단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2022년 22.1%→2023년 23.2%→2023년 25.8%로 증가해왔는데, 올해는 26.3%로 미국 법인 비중이 1년 전보다 0.5%포인트 더 높아졌다.
미국 다음으로 홍콩을 제외한 중국에는 80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법인은 미국과 달리 1년 새 19개가 줄었다. 매년 그룹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홍콩 제외)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도 2022년 15.9%→2023년 14.9%→2024년 13.4%로 줄고 있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12.7%로 더 낮아졌다.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 계열사 수는 2022년 268개→2023년 299개→2024년 314개→2025년 325개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어 ▲싱가포르 238개 ▲일본 224개 ▲인도네시아 203개 ▲프랑스 194개 ▲인도 175개 ▲독일 162개 ▲홍콩 150개 순으로 해외법인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미국의 관세 여파 등으로 국내 대기업 중 미국에 해외법인을 신규 설립하려는 경향은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 세운 법인들도 해외법인의 전략 자산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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