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타 제작소(6981 JP), 순이익 25% 감소…관세 및 경쟁 심화 영향

이는 시장 예상 평균치를 상회하는 실적이지만, 엔화 강세와 스마트폰 부품 시장에서의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4~6월 기준으로 2년 만에 감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 감소한 4161억 엔, 영업이익은 7% 감소한 616억 엔으로 집계됐다. 평균 환율이 달러당 약 144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엔화 강세가 영업이익에 127억 엔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라타 제작소의 실적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엔 상승할 때마다 연간 매출액이 90억 엔, 영업이익이 45억 엔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산 발표 직후, 무라타 제작소의 주가는 한때 전날 대비 5% 하락한 2105엔까지 떨어졌다가 3% 하락한 2156.5엔으로 마감했다.

나카지마 노리토 사장은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지난 4월 30일에 발표한 2026년 3월기 연간 실적 예상치를 변경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전기 대비 6% 감소한 1조 6400억 엔, 순이익은 24% 감소한 177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카지마 사장은 스마트폰, 자동차, 데이터센터용 전자 부품 시장 상황에 대해 "성장 동력도, 뚜렷한 감소 요인도 감지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무라타 제작소는 전체 제품의 60%를 일본에서 생산하고 90%를 해외로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일본 등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은 전체의 약 5%에 불과해 추가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미일 협상 결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부품의 관세율은 15%로 결정됐다. 무라타 제작소에 따르면, 차량용 전자 부품에 대한 관세는 고객사인 자동차 대기업이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

스마트폰 및 데이터센터용 AI 서버에 사용되는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는 주로 대만으로 출하되어 추가 관세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4~6월 매출액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 매출액은 11% 감소한 1376억 엔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품 수가 적은 중저가 모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중국 부품 제조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고가 모델용 수지 기판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모빌리티’ 부문 매출액은 1% 감소한 1133억 엔을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자율주행용 위치 감지 센서 등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으로 유럽 자동차 대기업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나타났다.

4~6월 순이익은 QUICK 컨센서스(410억 엔)를 21% 상회했다. 나카지마 사장은 추가 관세의 영향으로 일부 고객이 무라타 제작소의 전자 부품을 서둘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일부 고객의 선제적 부품 확보로 인해 10월 이후 하반기에 반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스마트폰 세계 출하량은 전기와 동일한 11억 7000만 대, 서버 전체에서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 대비 4.5% 증가한 17%로 예상된다.

만약 추가 관세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경우, 무라타 제작소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카지마 사장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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