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빼고 다 바꾼 대한항공… 기체·노선 통합만 남았다

대한항공 (KS:003490)이 41년 만에 CI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통합 대한항공을 준비하고 있다. CI 교체를 구심점으로 ’화학적 결합’에 본격 돌입하는 대한항공의 과제는 기재와 노선의 효율적인 통합이다. 향후 통합 대한항공의 글로벌 경쟁력과 지속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방식에 관심이 모인다.
12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4개 기종의 170개 기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임차비율은 11.76%다. 아시아나는 82개 기체 중 58.54%를 임차 중이다. 기존 기체 운영 방식과 재무 전략이 달랐던 만큼 통합이 필요이다.
두 항공사는 총 5개의 기종(▲A330-300 ▲A321-200 NEO ▲A350-900 ▲B777-200 ▲B747-400F)이 중복된다. 해당 기종 기체의 100%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는 A330-300은 100%, A350-900은 86.67%, A321-200 NEO는 46.15%를 임차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기체들의 리스 계약 기간만료 시점인 3~4년 후에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결합을 앞둔 지난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사와 총 33대의 A350 계열 항공기(A350-1000 27대·A350-900 6대)와 총 50대(B777-9 20대·B787-10 30대)의 보잉 (NYSE:BA) 항공기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030년까지 38대의 A321neo도 추가 도입될 예정이라서 아시아나의 기존 기체들을 정리되는 방향으로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티웨이항공 (KS:091810) 등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LCC들에 기체를 매각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기존에 중복되는 노선을 효율적으로 통합하는 것도 과제다. 서울(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동일한 국제선 거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약 38개의 국제선 노선에서 중복운항하고 있다. 전체 국제선 노선의 약 42%에 해당한다.
유럽과 미주 노선의 경우 일정이 유사한 슬롯(항공기가 특정 공항에서 이착륙할 수 있는 시간대)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유사한 시간대에 동일한 목적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각각 기체를 띄울 시 좌석공급 과잉 문제로 운영 효율성이 저하된다. 환승 수요를 고려해 밤 혹은 새벽 시간 대에 출발하는 두 번째 스케줄을 추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을 비롯해 Level 3 공항으로 분류된 파리 샤를 드 골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은 슬롯이 거의 포화 상태에 가까워 새벽 시간대 슬롯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Worldwide Airport Slot Guidelines는 항공사가 이전 시즌에 슬롯을 80% 이상 사용했다면 다음 시즌에도 동일한 슬롯을 할당하고 있다. EU는 슬롯 거래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타 항공사와 슬롯 거래하는 방법도 제안된다.
미국 노선 역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11개, 아시아나는 5개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미국 노선의 전부가 중복되는 셈이다. 예로 현재 인천발 뉴욕행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오전과 오후 유사한 시간대에 운항 중이다. 로스앤젤레스행 노선은 10분 차이로 운영되고 있다.
중복 노선 승객 수요 확보를 위해 대한항공은 외국항공사와 공동운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횡단 공동운항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슬롯을 유지하기 위해 작은 항공기를 운항하거나 낮은 탑승률로 운항하는 ’슬롯 호딩’을 하고 있는 항공사들의 경우 협상의 여지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이 속해있는 SKY팀의 에어프랑스, KML, 버진 애틀래틱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KS:003490) 계열 산하의 LCC(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노선 통합에도 관심이 모인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을 거점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통합이 필요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에어와 에어서울의 노선 통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계열 LCC들은 단거리 위주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 밝힌 만큼 국내와 동북아 지역 노선 확대가 기대된다. 일본 노선은 수익성이 높고,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가 없기 때문에 일본 노선 위주의 공격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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