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분 사들이는 진양곤 회장… 핵심 HLB는 ’무소식’

진양곤 HLB (KQ:028300)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회사 측은 HLB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 발표를 앞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 매입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룹의 핵심인 HLB (KQ:028300) 주식은 매입하지 않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진 회장은 최근 6개월 동안 HLB이노베이션, HLB바이오스텝, HLB제넥스 등 3개사의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다. 이 기간 진 회장의 HLB그룹 계열사 주식 취득 금액은 총 23억4470만원에 달한다.
진 회장은 지난 1월16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HLB이노베이션 주식 23만주를 5억8534만원에 매입했다. 해당 거래로 진 회장의 HLB이노베이션 지분율은 0.00%에서 0.16%로 상승했다. HLB바이오스텝의 경우 지난해 11월1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43만3492주를 9억3243만원에 사들였다. HLB제넥스 주식은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18만5645주를 8억2693만원에 매수했다. 결과적으로 진 회장의 HLB바이오스텝, HLB제넥스 지분은 각각 0.16%, 0.49%가 됐다.
"HLB그룹 미래 가치 주목해 지분 매입"
FDA는 오는 20일(현지시각)까지 HLB의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LB는 자사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파트너사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미국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2023년 5월 FDA에 병용요법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지난해 5월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불발됐다.
진 회장이 리보세라닙의 FDA 승인을 확신하며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LB 관계자는 "FDA 승인에 대한 기대는 사실이지만 진 회장의 정확한 의중은 알 수 없다"며 "최고경영자로서 그룹 계열사들의 저평가된 가치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진 회장이 정작 회사의 핵심인 HLB의 주식은 매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023년 8월2일 HLB의 무상증자를 통해 45만2283주를 취득한 후 현재까지 HLB 주식 매매 이력이 없다. 현재 HLB의 최대 주주로서 지분 949만7926주(7.23%)를 보유하고 있으나 지분율은 10% 이하로 높지 않다.
진 회장이 계열사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도 HLB 주식은 사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 HLB 관계자는 "HLB와 계열사 간에 지분율이 많이 얽혀 있는 만큼 HLB그룹 전체의 성장과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HLB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말 카티(CAR-T) 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 발표라는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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