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빌 게이츠 만난 HD현대 정기선, 테라파워 원전 공급망 신규 계약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KS:267250) 수석부회장이 마이크로소프트 (NASDAQ:MSFT)(MS) 창업자이자 테라파워 설립자인 빌게이츠와 차세대 원전 상용화에 손잡았다. 작년 말에 이은 추가 파트너십으로 테라파워의 소형 원전용 부품 생산에 협력한다. 세계 1위 조선소로 축적한 기술을 인정받고 차세대 육상 원전 시장에도 진출하며 조선과 원전 모두 잘하는 ’퓨처 빌더’로 도약한다.
테라파워는 지난 11일(현지시간) HD현대와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 원전 부품 생산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게이츠도 참석했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11월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현대한국조선해양을 통해 3000만 달러(약 440억원) 투자를 단행하며 테라파워와 인연을 맺었다. 작년 말에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사업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 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과 제작을 추진한다. 이어 이번 추가 계약 체결로 테라파워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나트륨 원전 상용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입증된 제조 전문성과 공급망 역량을 활용해 나트륨 구성 요소를 제조하고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상업적 배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차세대 원전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을 가속화하고 미래 글로벌 에너지 환경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협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차세대 원전 에너지인 SMR을 미래 신사업을 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작년 초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SMR과 연료전지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핵심으로 한 오션에너지를 핵심 비전 중 하나로 소개했다.
HD현대는 선박 건조로 입증한 용접 기술을 토대로 SM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 ITER 프로젝트에서 2개의 진공용기 섹터 제작을 맡고 2016년 추가로 2개를 따냈다. 9개 섹터 중 4개를 제작해 적기에 납품하며 원전 시장에서 신뢰를 쌓았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SMR 기반 발전선의 구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공개했다. 2030년까지 선박용 SMR 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바다 위 원전에 대한 야심은 육상 원전으로 확장되며 HD현대는 테라파워를 파트너로 삼았다. 테라파워는 2008년 설립됐다. 액체 나트륨을 원자로로 쓴 4세대 원자로 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6월 와이오밍주에 345㎿ 용량의 나트륨을 착공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도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나트륨 건설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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