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 우려로 식품 수입관세 전면 폐지

브라질 정부가 물가 상승과 정부 지지율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식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말 발표된 관세 인하 조치는 각종 식용유, 옥수수, 정어리, 파스타, 비스킷, 커피, 설탕, 쇠고기 등 9개 식품군에 적용된다. 이들 품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바스켓의 약 4%를 차지하며, 쇠고기가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결정은 1월 소폭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간 식품 물가가 2023년 초 이후 보지 못한 7%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은행의 농산물 가격 지수에 따르면 향후 몇 달 간 식품 물가가 약 15%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전체 물가상승률에 1.5%p를 추가할 수 있다.

이전까지 브라질 정부는 물가상승이 견고한 노동시장과 소비지출에 연관된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할 때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을 비교적 용인해왔다.

하지만 가계 구매력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식품 가격 급등 가능성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브라질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시급해졌다.

관세 폐지와 더불어 정부는 팜유의 무관세 수입 쿼터도 확대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Capital Economics의 분석가들은 이번 관세 인하가 식품 물가 억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브라질이 이러한 식품의 주요 생산국이자 순수출국이기 때문에 현지 가격이 국내 요인의 영향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기후 조건이 수확과 방목지에 영향을 미쳐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겪은 커피와 쇠고기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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