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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에 '은'으로 몰리는 돈…10년 만에 최고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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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에 '은'으로 몰리는 돈…10년 만에 최고치 임박

[더구루=정등용 기자] 은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에 다가서고 있다. 금 가격 폭등에, 대체제인 은으로 자금이 몰린 탓이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온스당 33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말 33.41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온스당 35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10년 만의 최고치 달성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속 시장 애널리스트인 로스 노먼은 “은은 항상 무도회를 놓친다는 이유로 '신데렐라 금속'이라고 불리는 후발주자였다”며 “하지만 기술적 저항선을 깨고 이 같은 모멘텀이 지속된다면 35달러 수준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21%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수입 관세 부과로 촉발된 무역전쟁 가능성으로 인해 14%까지 올랐다. 미국의 3월 인도분 계약은 3.3% 상승한 33.79달러에 마감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금 가격 급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점인 2940달러(1980년 2차 오일쇼크)에 다다르면서 대체제인 은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에서는 금 가격 상승으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실버바까지 공급 차질을 겪고 있다. 한국금거래소는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4개 은행에 "당분간 실버바 공급이 어렵다"는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강세 요인에도 전문가들은 은 시장의 변동성에 주목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스톤엑스 애널리스트인 로나 오코넬은 최근 투자 메모에서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높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금이 결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 은의 진폭은 보통 금의 2~2.5배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금속 시장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은 가격의 범위는 지난 2023년 19~27달러로 넓었는데, 지난해에도 22~35달러를 보이며 이례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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