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하나로 ‘전광판 먹통’ 만들었다…업계 종사자의 신종 사기 수법

가게 외부의 전광판을 무선으로 조작해 먹통으로 만든 뒤 수리를 자처해 업주들에게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사하경찰서는 사기 및 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를 최근 검찰로 송치했다.
 

전광판 설치·수리업체 운영자인 A씨와 직원 B씨는 지난 4월 간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일대를 돌며 가게 5곳의 외부 전광판을 먹통으로 만든 뒤 수리비 55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행 도구는 ‘리모컨’이었다. 외부 LED 전광판이 전부 같은 주파수를 사용해 제작업체 등과 무관하게 하나의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일당은 문제의 리모컨으로 노래방 등 외부 LED 전광판을 일시적인 먹통 상태로 만든 뒤 가게로 직접 찾아가 “외부 전광판이 고장났으니 수리해 주겠다”며 수리비 명목의 돈을 받아챙겼다. 본인들이 먹통으로 만든 전광판은 다시 리모컨을 사용해 정상으로 되돌렸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별개의 사기 사건으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