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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투자 사기의 늪…②지역 유지가 총괄 모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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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미지 - 1ⓒ News1 DB


그럴듯한 사업을 미끼로 원금과 고수익을 주겠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행위는 전형적인 투자 사기의 유형 중 하나다.


이제는 통하지 않을 법도 한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 홍보 문구에 속아 돈을 잃고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있는 서민들을 노린 사기꾼들의 설계가 그만큼 정교하기 때문이다.

봉사단체로 위장해 투자금을 끌어모은 뒤 지난달 잠적한 G사 역시 치밀한 방법으로 사기극을 벌였다.

투자회사를 사칭한 G사는 AI 농업 기술을 개발한 한 외국계 기업이 미래 식량 산업을 독점할 것이니 미리 투자를 해놓으면 큰 수익금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또 코로나19 당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 회사에 투자해 큰 이익을 거둔 경험이 있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대학 교수와 외국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마치 외국계 회사가 머지않아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것처럼 소개하기도 했다.

수익률은 최소 5%~ 최대 110%로, 투자자의 '레벨(직급)'과 투자 상품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높은 레벨로 진급하려는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유도하고,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 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조직 구조를 본사-지역 총괄팀장(봉사단장)-팀장-회원으로 구분하고, 신규 투자자를 데려올 때마다 2%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본문 이미지 - 다단계 사기 조직.(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지역 총괄팀장은 지역 유지 또는 교인 등을 내세웠다. 지역에서 이미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인물을 지역 모집 총책으로 내세움으로써 초기 투자자 모집이 수월하게 했다.

청주에서는 과거 지방의원 출마 경험이 있던 S 씨 부부가 사실상 총괄팀장 역할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S 씨 부부는 지방의원 낙선 이후 주민단체와 사회단체 등에 몸을 담았고, 이때 연을 맺은 인맥들에게 초창기 봉사단 가입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충북지역에 이 봉사단을 처음으로 창설했다.

이후 회원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교육을 하며 투자를 권유하고, 신규 투자자를 모집해오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봉사단체와 지역사회 영향력을 앞세운 이들의 속임수에 넘어갔고, 큰 돈을 투자했다가 모두 잃게 됐다.

피해자 대부분은 60~70대 은퇴한 중년층으로, 수익을 거둘수 있다는 이들의 말만 믿고 이해되지도 않는 AI기술에 투자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자 A 씨는 "처음부터 AI에 취약한 고령층을 상대로 사기를 치려고 마음먹고 봉사단체를 미끼로 삼았던 것 같다"며 "겉으로는 선한 활동을 내세우면서 그 이면에 조직적이고 치밀한 사기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는 물론 저희한테 직접 투자를 권유하고 수익금을 약속했던 지역 총괄팀장 S 씨 부부도 사기 조직의 한패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 팀장을 지냈던 B 씨는 "충북지역의 투자자 관리는 S 씨의 아내가 총괄했던 게 맞다"며 "모집 실적으로 본사에서 고급 승용차(렌트카)와 보상금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몇몇 피해자는 본사와 별개로 S 씨 부부를 상대로도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 씨 부부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S 씨 부부는 "우리도 본사의 말을 믿고 열심히 투자를 하다가 돈을 잃은 피해자"라며 "저희는 조금 빨리 투자를 시작했을 뿐 총괄 팀장을 맡거나 누군가를 교육해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한 사실은 있긴 하지만, 강제로 하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본문 이미지 - 다단계 사기 엄벌 촉구 집회.(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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