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배당기준일…괴리율 큰 우선주 뽑아보니 [종목+]
기업들이 본격적인 결산 배당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에 비해 배당률이 높다. 또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은 경향이 있어 체감되는 배당 수익률은 더 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0곳이 이달 28일을 배당기준일로 정했다. 이 가운데 GS는 지난 11일 보통주 1주당 27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해 깜짝 고배당주로 주목받았다. 당시 주가 기준 시가 배당률이 7%에 달했기 때문이다. 시가 배당률이 7.5%였던 GS 우선주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깜빡 배당을 결정한 지난 11일 이후 GS 보통주는 전날까지 6.29% 올랐다. 우선주는 7.64% 상승하며 보통주 수익률을 앞질렀다. 배당 수익률이 더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선주는 배당 또는 회사 잔여 재산의 분배에 우선적 지위가 있는 주식을 말한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현대차의 2024회계연도 결산 배당기준일도 오는 28일이다. 현대차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우려에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선주들은 선방하고 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결산 배당금을 결정한 후 전날까지 현대차는 4.17% 하락했다. 반대로 현대차2우B는 1.13% 올랐으며 현대차우(0.26%)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우선주는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높을수록 배당 투자 매력이 높다. 괴리율은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 차이를 말한다. 우선주에 비해 보통주 가격이 높으면 괴리율이 높아진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 우선주보다 저렴하다. 다만 보통주가 올랐지만, 우선주 수익률이 따라가지 못했을 때, 그 차이를 메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배당 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기준일 전 지분을 매도하는 전략도 흔히 볼 수 있다.
오는 28일이 배당 기준일인 우선주 가운데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CJ제일제당이다. 14일 기준 CJ제일제당의 보통주는 24만7500원, 우선주(CJ제일제당 우)는 13만700원으로 괴리율은 47.8%에 달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3000원, 우선주는 3050원이다. 똑같이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우선주 투자자의 배당금은 보통주 주주의 2배가 되는 셈이다. CJ제일제당 외 LX하우시스(40.26%), 한국금융지주(26.42%)의 괴리율도 높았다.
다만 괴리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매수에 나서는 건 위험하다. 절대적인 배당 수익률이 낮으면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일례로 솔루스첨단소재1우의 괴리율은 78.39%로 국내 상장된 주식 가운데 가장 높다. 주당 배당금이 보통주 10원, 우선주 11원에 불과해 배당 수익률이 1%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배당을 아예 하지 않는 곳도 있다. 두산퓨얼셀1우의 괴리율은 70.92%에 달한다. 두산퓨얼셀은 2019년 10월 1일 분할 설립된 후 배당금을 한 번도 지급하지 않았다. 다만 두산퓨얼셀 우선주의 경우 정관에 따라 의결권이 살아난 상태다.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 또 거래량이 적어 원할 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배당락도 검토 대상이다. 배당 기준일을 지나면 주식을 사더라도 배당받을 권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우선주는 배당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배당락일 낙폭이 더 클 수 있다. 28일이 배당 기준일인 종목의 배당락일(배당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은 오는 27일이다.
본업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결국 우선주의 펀더멘털인 배당 여력과 실적이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하기 배당주는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모든 배당주가 양호한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금리가 내려갈 때, 금융 업종은 본업 경쟁력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배당주 내에서 비금융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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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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