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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현주 "中에 로봇·전기차 다 쫓기는 테슬라…PER 100배는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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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그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그리는 미래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부터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에 약 7400억원을 투자해 1.5배 넘게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박 회장이 테슬라에 ‘투자주의보’를 내렸다.

◇테슬라, 中의 거센 도전 직면

박 회장은 1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핵심 경쟁력인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 세 가지 모두에서 중국 업체로부터 상당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2000만원대 자동차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도 메타가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와 손잡고 시장에 뛰어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전 세계를 돌며 인공지능(AI), 로봇, 항공우주 등 미래 기술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생성형 AI 딥시크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부상을 목도했고, 이것이 테슬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레벨2 수준에서 레벨3 이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딥시크의 등장으로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더해져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훈련이 수월해지고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다.

박 회장은 “테슬라의 최근 주가 상승에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며 “이렇게 고평가된 주식은 반드시 원래 펀더멘털로 돌아간다”고 했다. 그는 “테슬라가 주가수익비율(PER) 100배 이상을 받으려면 전기차로 세계를 지배하든지, 꾸준히 이익이 증가하든지, 유일한 로봇 기술을 보유해야 한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 폭등해 12월 17일 사상 최고치인 479.86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26% 내려왔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는 지난해 12월 1조원어치, 올 들어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믿음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에서도 ‘테슬라 과열론’이 제기된다. JP모간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135달러로 깎았고, 웰스파고는 125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의 3분의1 수준이다. 고든 존슨 GU리서치 CEO는 테슬라에 ‘매도’ 의견을 내고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매출 급감과 지속 불가능한 밸류에이션 때문에 붕괴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테슬라의 유럽 판매량은 반토막 났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선 1277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59.5% 감소한 수치다. 프랑스(-63.4%), 스웨덴(-44.3%) 등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뚜렷한 정치 성향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직후 관세 카드를 꺼내들자 유럽인들이 미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자컴 투자 과열 수준”

박 회장은 양자컴퓨터 관련주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실적이 공개돼 민낯이 드러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AI처럼 미래 기술은 케펙스(설비투자) 싸움으로 가고 있어 작은 회사가 도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아이온큐가 대표적 양자컴퓨터주로 꼽힌다. 아이온큐 시가총액은 81억달러 수준인데, 이 중 30%인 25억달러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엮인 리게티컴퓨팅 역시 한국인 투자 비중이 11%에 달한다. 박 회장은 “현재 서학개미 쏠림은 2023년 배터리주 과열 현상과 비슷하다”며 “포트폴리오 밸런스를 냉정하게 고민할 시점”이라고 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하다. 작년 12월 구글이 발표한 자체 개발 양자컴퓨터 ‘윌로’가 깜짝 놀랄 성능을 보여줘 양자컴퓨터 투자 붐이 일었다.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셉틸리언 년(셉틸리언은 10의 24제곱)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푼 것이다. 아이온큐와 리게티컴퓨팅 외에 퀀텀컴퓨팅 아킷퀀텀 디웨이브시스템스 등이 서학개미의 매수를 자극했다.

박 회장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은 투자자에게 손실 위험을 확실히 알리고, 커버드콜 상품은 원금을 까먹으며 배당하는 구조를 만들지 않도록 점검하라고 했다”며 “모든 상품을 고객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만수/조아라/양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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