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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팔고 왔다" 최태원 한마디에 SK그룹주 동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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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팔고 왔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주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효과에 힙입어 동반 랠리를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가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하는 등 겹호재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는 분위기다.

SKC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35% 상승한 20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틀 새 51.4% 폭등했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CES 현장에서 SKC 유리기판의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최 회장은 이날 부스 내에 전시된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 올리며 “방금 팔고 왔다”고 말했다.

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 회장은 SK 부스를 찾기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는 “(젠슨 황 CEO와)SK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GPU)의 개발 속도를 높이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발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도 5.29% 오른 20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약 2개월만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작년 HBM에서 7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올해는 15조원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렸다.

상승세는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2.99% 상승)으로 옮겨 붙었다. 올들어 13.84% 오르면서 ‘V’자로 반등하는 모습이다. 전날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베트남에서 유전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SK어스온은 베트남에서의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자원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이 구상 중인 AI 인프라의 수혜주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AI는 엄청난 에너지양을 필요로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기를 솔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자회사 SK온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통해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SK E&S는 수소 등 청정 에너지로 전기를 만드는 데 특화된 만큼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만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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