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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눈앞인데"…잔칫집 한투운용도 ETF 수장 공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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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사업 리더십에 다시 공백이 생겼다. 지난해에 이어서 약 1년 만에 같은 자리가 공석이 난 것이다.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17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한 가운데 관련 인력 쟁탈전이 치열한 데 따른 수순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마케팅 사업을 총괄해 온 김승현 ETF컨설팅담당은 최근 회사에 사의를 표명했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브랜드 '1Q'를 키우기 위한 ETF 사업부문 총괄 역할로 영입되면서다.

1984년생인 그는 2008년 미래에셋증권에서 첫 경력을 시작한 뒤로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ETF마케팅을 맡았다. 2022년 10월부터는 한투운용으로 적을 옮겨 업무를 이어갔다. 지난해 1월 김찬영 본부장이 KB자산운용의 ETF 총괄로 이직하면서 김승현 담당이 바통을 넘겨받아 ETF마케팅 조직을 이끌어 왔다.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리테일 창구에서도 자금 유입이 큰 ETF는 홍보와 마케팅의 역할이 중요하다. 때문에 주요 운용사들은 자사 ETF 사업을 총괄하면서 외부에 시장 분석 코멘트를 내놓을 '빅 마우스'를 두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는 김 담당이 한투운용 ETF의 '얼굴마담'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연이은 ETF 수장 이탈에 한투운용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당장 ETF 마케팅을 총괄할 인물이 없는 만큼 업무 차질이 불가피해서다. 한정된 인력 풀(Pool) 안에서 담당 혹은 본부장급 후임자를 물색하는 것도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유관 인력 퇴사가 줄을 잇는 점도 부담이다. 이 회사의 ETF 마케팅을 전담하는 조직 'ETF컨설팅담당' 아래에는 ETF마케팅부와 콘텐츠마케팅부가 있는데, 지난해에만 콘텐츠마케팅부에서 4명이 퇴사했고 콘텐츠마케팅부서장 자리도 최근 공석이 났다. ETF마케팅부는 김 담당이 총괄 겸직을 하고 있다. ETF컨설팅담당을 비롯해 소속 부서인 ETF마케팅부와 콘텐츠마케팅부 모두 책임자 공백이 생기자, 지난달 말 회사는 승진 인사를 단행해 ETF컨설팅담당을 제외한 두 부서장은 가까스로 채운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투운용이 ETF 시장 내 입지를 키워 가면서 '인력 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한투운용 재직 당시 1년 사이 시장 점유율을 1%포인트 넘게 끌어올리며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한투운용 ETF 브랜드를 기존 KINDEX에서 ACE로 바꿔 '브랜드 변경' 성공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다만 김찬영 본부장 역시 최근 KB운용의 인사 단행 후 사의를 표명해 KB운용 ETF 사업을 이끌 수장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현 담당도 한투운용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KB운용을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3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일각에서는 조직의 불안정한 분위기도 잇단 핵심인력 이탈에 영향을 미쳤단 해석이 나온다. 한투운용 한 관계자는 "당초 한투운용이 외부에서 영입한 인력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 간 '외부 출신 배척주의', '순혈주의' 등이 심해 견제가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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