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호실적 타고 반등할까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기대로 올 상반기부터 급등해온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3,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최근 한 달간 7.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81%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달랐다. 이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7%(9월 말 기준)에 달했다. 외국인 카지노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은 결과다. 주당 2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주도 섹터인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며 주가가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상관없는 수급적 요인에 따른 하락이란 것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 간 수급 이동 및 관세협상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내렸다”며 “비수기가 딱히 없는 데다 중국 국경절 특수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전망이어서 모멘텀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한 롯데관광개발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04억원, 470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6.83%, 112.14% 급증한 수치다. 지난달에는 카지노 순매출 529억원, 방문객 5만905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수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비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예상하고 있다”며 “올 들어 일반 고객 증가세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면 최근엔 1인당 드롭액(카지노 이용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까지 늘어 큰손인 VIP 증가 추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제주국제공항으로 취항하는 항공 노선 확대가 카지노 방문객 증가 및 실적 성장을 계속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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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