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만에 전 서버 마감"…대박 조짐에 투자자들 술렁 [종목+]

엔씨소프트 주가를 두고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 정식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각종 지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7일 4.28%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한 달 전인 9월17일 24만원을 기록한 데서 16.04% 하락한 것이다.
아이온2 기대감으로 가파르게 오르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다소 주춤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을 쏟아내면서다. 이 기간 개인이 80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과 외국인이 620억원, 20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3분기 매출액 3722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은 1년 전(4019억원)에서 7.39% 감소한 수치이고, 영업적자 폭은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PC와 모바일 게임 전반의 매출이 대형 업데이트 부재로 2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영업비용 측면에선 지난해부터 진행된 인력 구조조정이 하반기에도 추가로 진행돼 일회성 비용이 인건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는 향후 주가를 두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보다 신작 '아이온2'의 출시 효과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이번 '아이온2'가 그간 비판을 받아온 'P2W'(경쟁적 과금유도)를 벗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과금 모델이 아닌 멤버십(기본 멤버십 1만9700원, 배틀패스 2만9800원)과 외형 중심의 비즈니스모델(BM)이 공개됐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ARPU(게임 이용자당 평균 수익)보다는 높은 트래픽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가져가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 비해 국내 MMORPG 시장이 축소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 순위 상위권에 MMORPG 장르가 분포해 있고, 특히 아이온 지적재산권(IP)에 대한 일명 '올드 유저'들의 수요는 뚜렷할 것"이라며 "아이온2 초기 흥행에 성공하면 내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덤으로 갖출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출시를 앞두고 이용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방대한 콘텐츠 등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MMORPG 게임들 대비 중장기 성과는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부터는 견조한 이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온2 출시 전까지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출시 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 다른 신규 게임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 외에도 내년 신규 IP 3개(타임 테이커스·신더시티·브레이커스)와 스핀오프 4개, 지역적 확장 게임 4개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레거시 IP의 매출 하락분을 상쇄하는 것을 넘어 '성장'까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이온2는 출시 전이지만 벌써 흥행 조짐이다. 아이온2 서버와 캐릭터 이름 선점 이벤트가 1분 만에 '완판'됐다. 서버별로 출시 후 사용할 캐릭터 이름을 미리 선점하는 행사였는데, 1∼2분 이내에 전 서버가 모두 인원이 꽉 차 조기 마감됐다. 회사는 서버당 수용 인원을 늘려 2차로 행사를 열었는데, 이마저도 많은 이용자가 몰려 17분가량 만에 마감됐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서버를 추가로 증설해 3, 4차까지 열었다.
한국과 같은날 캐릭터 선점 행사를 진행한 대만에서도 빠른 속도로 마감됐다. 시작하자마자 5분도 안 돼 모든 서버 예약이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 서비스팀도 여러 차례 추가 이벤트를 열어야 했다.
엔씨소프트도 각종 지원을 총동원하는 등 '아이온2' 흥행에 베팅한 상황이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 2025'의 메인 스폰서를 맡아 신작 성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는 지스타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관'에 단독으로 대규모 전시관을 만들어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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