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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에 밀린 바이오주…"매수 기회" 분석 이유는 [한경우의 케이스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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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속 바이오주가 소외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증시가 고공행진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도 반도체·2차전지 소부장 종목으로 수급이 몰린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과거 바이오주 소외 국면이 저가 매수 기회였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 아래로 내려가면서 바이오텍 종목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KRX헬스케어지수는 전날보다 0.71% 하락한 4230.75에 마감됐다. 이달 들어선 1.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4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2.08% 올랐지만, 이 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를 차지하는 바이오 종목들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개별 종목별로도 이달 들어 주요 바이오주가 약세를 나타났다. 알테오젠은 5.46%, 펩트론은 15.5%, 파마리서치는 8.15%, 리가켐바이오는 6.33%, 에이비엘바이오는 7.14%, 삼천당제약은 6.96% 하락했다. 시총 10위 안의 바이오종목 중 HLB만 4.87% 올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섹터로의 수급 이동이 코스닥 바이오 종목들의 전반적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9월 초부터 반도체 섹터로의 수급이 쏠리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달 들어서는 2차전지주까지 강하게 오르면서, 투자자들 자금이 바이오 섹터에서 빠져나갔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의 2차전지 관련 종목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달 들어 각각 42.48%와 54.48% 올랐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은 지난달부터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11위인 리노공업은 지난달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반 남짓 동안 21.49% 올랐다. 이오테크닉스(20.34%)와 HPSP(30.15%)도 강하게 올랐다. 원익IPS는 6월부터 상승세가 시작돼 다섯 달 반 동안 136.84% 급등했다.

엄민용 연구원은 4분기 안에 바이오주에서 반도체 소부장과 2차전지 소재주로 빠져나간 수급의 복귀를 점쳤다. 수급적 요인으로 바이오섹터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작년 11월과 올해 4월이 지나고 보니 저가매수의 기회였다는 경험에서다.

작년 말에는 대주주의 양도소득세를 피하려는 물량이 쏟아지며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가 11월11일부터 12월9일까지 19.9% 하락했다. 하지만 빠져나갔던 수급이 곧바로 회복세를 보이며 이듬해인 올해 3월5일까지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저점으로부터 29.7% 상승했다.

올해는 4월 공매도 거래 전면 재개를 앞두고 3월5일부터 바이오 섹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해 4월7일까지 16%가량 빠졌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터뜨린 호재를 내놓은 뒤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7월24일까지 37.49% 치솟았다.

엄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수급적 요인에 의한 하락은 기회 구간이라는 게 과거 사례로부터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섹터로의 수급이 돌아올 만한 호재들이 이어질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가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지아이이노베이션, 퓨처켐, 에스티큐브 등이 참석한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점도 바이오텍 종목들에는 유리한 환경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장중 3.967%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7일(장중 저점 3.873%)이후 반년 남짓 만에 최저치다.

금리 하락이 바이오주들에 유리한 이유는 밸류에이션 산정 방식 때문이다. 바이오텍 종목들의 경우 신약을 개발한 뒤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하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이익을 현재가치로 바꾸는 할인율인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펀더멘털이 그대로여도 이론적인 적정 기업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이에 더해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빅파마(대형제약사)들이 기술도입이나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돼 바이오섹터에 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화이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약가 최혜국 대우(MFN)에 합의한 뒤 바이오텍인 멧세라에 대한 M&A를 진행했다”며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의 개선과 관세 리스크 해소로 빅파마들의 M&A와 기술도입 거래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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