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3750 간다"…한투, 코스피 목표치 대폭 상향
한국투자증권이 코스피지수 상승탄력이 강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한 달간의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선에서 3750선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전날 코스피 종가는 3657.28이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도 부랴부랴 장단을 맞추는 모습이다.
16일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평가가치(밸류에이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다. 단기 목표로 향후 1년 PER로 11.6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를 코스피로 환산하면 3750선에 해당한다.
우리 정부가 주주환원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점을 큰 이유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정부와 의회는 정기국회에서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할 예정으로, 밸류에이션 상향에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완화 정책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파월 Fed 의장은 조만간 지준 축소를 자극했던 자산 긴축을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상승 압력에 노출됐던 시장금리가 진정될 수 있는 내용"이라며 "낮아진 금리는 증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주목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2조1000억원으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그간 반도체가 한국 증시의 이익 모멘텀 강화를 견인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익 증가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밸류에이션과 마찬가지로 이익 전망치도 오르고 있는 만큼 코스피는 지금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시장이 오르는 과정에서 업종 순환매 역시 매우 활발했다. 9월에는 반도체와 소부장을 중심으로 IT 업종이 급등했고 10월에는 비금속(희토류), 전력(송전·발전), 로봇 테마가 약진했다"며 "월별로 나눠보면 서로 다른 업종이 움직인 것 같지만 희토류를 제외한 나머지 강세 업종은 AI가 공통 분모로 자리잡고 있다"고 짚었다.
결국 글로벌 AI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한, 국내에서도 AI 수혜 산업이 상승할 수 있단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해당 모멘텀을 받는 업종이 시장 주도주가 될 수 있다"며 "IT가 대표적인데 일시적인 조정 압력에 노출되더라도 비중을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개선돼 지수 상승 탄력이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환율 리스크만 잡을 수 있다면 당분간 강세 흐름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주식 시장을 보다 낙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코스피 4000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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