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격수 카카오, 목표가 상향…수비수 네이버는 하향"-DS

DS투자증권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각각 인공지능(AI) 공격수와 수비수에 빗대면서,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톱 픽'으로 선정하는 한편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15일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앱이 선택이 아닌 필수 생활앱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들의 '슈퍼앱'화는 검색포털 플랫폼 서비스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라며 "지난해 11월 챗GPT 검색 서비스 시작 후 얀덱스와 바이두, 야후재팬, 네이버 모두 올 1분기부터 부정적 지표를 보이기 시작했고, 2분기 더 악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면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텐센트와 메타, 라인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검색기업 대비 AI 서비스 개입의 여지가 적은 대화, SNS 기업들의 선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메신저 플랫폼들에게 AI 서비스 도입은 '더하기'(+)의 개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외부협력과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 접목으로 에이전트(Agent) 잠재력도 크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AI 슈퍼앱 개편으로 인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으로는 직접적으로 검색과 커머스 등 핵심영역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단 분석이다. 공격 측은 카카오, 수비 측은 네이버인 셈이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반적인 방어를 예상하나 카카오의 일부 득점도 있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그는 "밸류에이션에서 네이버의 올해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하단, 카카오는 50배로 상단"이라며 이미 시장이 네이버의 AI 실패와 카카오의 성공을 가정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글로벌 AI 소프트웨어의 밸류에이션이 급격하게 확장되는 지금 시점에서는 당장의 밸류에이션보다 향후 성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AI 공격수 카카오의 밸류에이션 확장이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상향하고 '톱 픽'으로 변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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