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우려에…원전株 지고 신재생株 뜨고
이재명 대통령이 신규 원전 건설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원전 관련주가 하락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를 대안으로 강조하면서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12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에이치아이는 3.44% 하락한 4만9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기술(-1.64%), 우리기술(-1.64%) 등도 약세를 보였다. 원전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장초반 4.26% 하락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상승장에서 원전주가 소외됐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인공지능(AI)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에 엄청난 전력이 필요하니 원전을 짓자고 하는데 기본적인 맹점이 있다”며 “지금 시작해도 10년은 걸리는데 그게 대책인가”라고 말했다.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따른 대안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신속하게 공급할 방법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라며 “1∼2년이면 되는 태양광과 풍력을 대대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이 대통령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SK오션플랜트(4.12%), 씨에스윈드(1.46%), 한화솔루션(1.36%) 등이 강세였다.
정부가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9일 “원전 신설을 재검토할 수 있다”며 탈원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 재검토가 문재인 정부에 이은 ‘제2의 탈원전’으로 나아가 원전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을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주보다 해외 수주가 원전주 상승의 핵심 모멘텀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탈원전 우려에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AI 붐으로 전력 소비와 원전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라며 “해외 수주가 늘며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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