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이어 D램도 업황 회복…훈풍 올라탄 반도체 부품주
‘K반도체’ 상승세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넘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일반 서버용 D램 시장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황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2.86% 오른 4104.40에 마감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2개월 만에 4100선을 넘어섰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은 6.93%에 달한다.
반도체 지수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를 넘어 소부장주로 온기가 번진 덕분이다. 이날 심텍은 14.08% 급등했고 하나마이크론은 12.41%, 테스는 8.01% 올랐다. 지수를 구성하는 55개 종목 중 51개가 상승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변화가 국내 기업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부상 중인 브로드컴이 주요 고객사로 자리 잡을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납품처 확대가 기대된다. 여기에 레거시 D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의 영업일 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HBM이 이끌던 반도체 업황 회복이 일반 D램으로까지 확산하면서 소부장 종목에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며 “K테크 종목 전반이 본격 상승 흐름을 타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간 수익률 상위 20개 ETF 가운데 13개가 K반도체 관련 상품이었다.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가 10.67% 올라 전체 2위에 올랐고 ‘RISE AI반도체TOP10’(10.31%), ‘SOL 반도체후공정’(9.52%), ‘TIGER 코스닥150IT’(8.89%), ‘KIWOOM K-반도체북미공급망’(8.8%) 등이 뒤를 이었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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