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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 온다"…자사주 비중 높고 최대주주 지분 낮은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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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림지주 등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기주식(자사주)을 처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처리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올해 들어 급증한 자사주 처분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 ㈜LG가 최근 2500억원 상당 자사주 302만9580주(전체 발행 주식의 1.92%)의 소각을 결정하는 등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기업들은 221건의 자사주 소각을 공시했다. 2023년 연간 공시 건수인 109건 대비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연간 공시 건수(184건)를 20%가량 웃돈다.

기업의 자사주 소각이 잇따른 배경에는 상법 개정안이 있다. 최근 ‘더 센 상법 개정안’이라고 불리는 2차 상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막을 올린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를 예고했다.

그러자 혼란을 우려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현재까지 나온 자사주 소각 관련 법안만 5개에 달한다. 법안마다 ‘신규 자사주 즉시 소각’부터 ‘기존 보유분 5년 유예’까지 편차가 크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법안마다 보유 자사주 처리 방법이나 매입 후 처분 기간 등의 요건이 다르다”며 “시장 혼란이 가중되기 전에 먼저 자사주 비중을 낮추려는 상장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자사주 처분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하림지주는 자사주 1432억원어치(약 1474만 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자사주 의무 소각을 포함한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 EB 발행 등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미리 움직였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지난 7월에는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하이비젼시스템과 세방이 4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했다. 자사주 일부를 활용해 우호 주주(백기사)를 확보한 것이다.

◇대주주 지분율 낮은 종목 주목

증권업계는 자사주 비중이 높으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낮은 종목을 하반기 유망 투자처로 꼽는다.

자사주 대량 소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발행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개선된다. EPS는 기업 밸류에이션이 적절한지를 따져볼 수 있는 척도다.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삼아온 최대주주 측의 지분 매입이 잇따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위해선 대주주에게 최소 3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에 따라 자사주 비율이 높은 종목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상장사는 인포바인(53.7%) 신영증권(53.1%) 일성아이에스(48.7%) 조광피혁(46.5%) 매커스(46.2%) 텔코웨어(44.1%) 등이 꼽혔다. 대체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종목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인포바인은 6월 이후 이달 5일까지 116.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7.4%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11%대 수준인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매커스 주가는 80% 가까이 급등했다.

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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