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정책수혜 기대…들썩이는 로봇·바이오주

국내 증시에서 로봇·바이오주들 주가가 오르고 있다.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정책 수혜 가능성이 겹친 영향이다.
로봇·바이오주 줄상승25일 장중 코스닥 시장에서 로보티즈는 21.09% 오른 10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업은 로봇을 움직일 수 있도록 모터·제어·감속기를 아우른 액츄에이터를 생산한다. 다른 액츄에이터 기업들인 하이젠알앤엠은 22.05%, 삼현은 18.5% 상승했다.
유압로봇시스템을 제조하는 케이엔알시스템은 13.40%, 삼성전자가 최대 주주인 산업용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46% 올랐다. 에스비비테크(10.53%), 씨메스(10.22%), 나우로보틱스(7.45%), 클로봇(7.70%) 등도 줄상승했다.
바이오헬스 관련 기업들도 주가가 상승했다. 에이비엘바이오(7.46%), 퓨처켐(5.58%), 리가켐바이오(4.46%), 알테오젠(3.79%), HK이노엔(2.31%) 등이 올랐다.
복강경 수술 로봇을 생산하는 미래컴퍼니는 13.25%, 뇌수술용 의료로봇 기업 고영은 5.12%, 수술·재활치료 로봇기업 큐렉소는 3.95%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성장주에 투심 몰려전 거래일인 지난 22일 외국인 투자자는 로보티즈를 약 146억원어치(순매수 상위 13위), HK이노엔을 102억원어치(순매수 18위), 레인보우로보틱스를 74억원어치(순매수 24위) 사들였다.
이들 기업은 금리인하 기대 속 순환매 장세에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게 금투업계의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퍼진 시기엔 로봇주, 바이오주를 비롯한 성장주에 투심이 몰린다”며 “로봇주나 바이오주 등 아직 초기 시장을 주로 공략하는 연구개발(R&D) 중심 기업들은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 부담이 줄고, R&D를 위한 자본 조달도 보다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 "휴머노이드 로봇·바이오헬스 키운다"정책 수혜 기대도 작용했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 22일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피지컬 인공지능(AI) 1등 국가’ 목표로 7대 과제에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3대 강국 도약’을 포함했다. 물류 분야를 시작으로 제조, 건설 등 산업 전반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는 바이오산업도 키울 방침이다. 향후 5년간 AI와 함께 적극 육성할 분야로 바이오를 꼽았다. 의료AI·바이오헬스 등 미래전략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을 'AI 등 신산업 집중육성 10대 과제' 중 하나로 지목하며 "5대 바이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한 국가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리인하 방향 확실치 않아…'공세적 매집'보다 점진 접근이 효율적"다만 증권가에선 방망이를 짧게 잡으라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에 성장주를 사들이기엔 아직 미국 물가·고용지표 등 추이가 확실치 않아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나올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까지 가속한다면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다시 불확실해질 수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포지션을 공세적으로 늘리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 금리 인하를 재개하더라도 최종 금리는 기존 시장의 예상보다 덜 하락할 수 있다”며 “9월 FOMC 회의로 다가갈수록 시장의 통화정책 기대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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