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갇히자 다시 金으로 눈 돌린 투자자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개인투자자가 금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9일) 국내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5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ACE KRX금현물’에 286억원, ‘TIGER KRX금현물’에 263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지난 7월 한 달간 순매수액(493억원)을 뛰어넘었다.
금 펀드 설정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1조1602억원이던 금 펀드 설정액은 이달 들어 670억원 넘게 증가해 1조2274억원을 기록했다.
현물 거래도 활발하다. 이달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492억원으로, 지난달 평균 거래대금(330억원)보다 약 50% 늘었다.
금 투자가 확대된 것은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영향이 크다. 코스피지수가 3100~3200 사이 박스권에 머물며 상승 동력을 잃자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금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헤지 수단인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값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UBS는 내년 3월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약 489만원)에서 3600달러(약 503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금 시장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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