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민 찾는 기업들…취업 포기한 20대 42만명

지난달 일도 구직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20대가 42만 명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인 46만 명에 근접한 수준으로, 최근 5년 새 10만 명가량 늘었다. 경력직 중심의 채용문화 확산과 좁아진 취업문에 좌절하는 청년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13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6만3300명으로 15만8000명 감소했다. 20대(20~29세) 취업자는 34만9400명으로 13만5000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00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늘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58만 명으로 6만9000명 증가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5000명 늘어난 42만1000명으로 역대 7월 기준 역대 최대다. 2019년 30만 명 수준이던 이 수치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40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서도 40만 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쉬었음’은 육아·가사·학업·질병 등의 이유 없이 단순히 일을 하지 않고 쉰다고 답한 경우를 뜻한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는 30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고용시장이 팍팍해진 2020년 들어서 40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올들어서는 40만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쉬었음 인구는 육아·가사·학업·질병 등의 사유 없이 그냥 일하지 않고 쉰다고 답한 사람을 뜻한다.
이들은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는 탓에 구직 의사를 아예 접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기업들은 경력 수시 채용을 선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채용공고 14만4181건 중 경력직 비중은 82.0%였다. 신입·경력 병행 채용은 15.4%, 신입만 채용하는 공고는 2.6%에 불과했다.
대기업에서도 20대 비중이 줄고 있다.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대 임직원은 6만3531명으로 2년 전보다 23.6% 감소했다. 전체 직원 중 20대 비중도 같은 기간 30.8%에서 24.2%로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청년층의 생애 총소득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력직 채용 확대로 청년의 생애 총 취업 기간은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었으며, 이에 따라 평생 소득은 평균 13.4%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익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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