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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구리 가격에…풍산, 이달 2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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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구리 가격이 급등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국내외 구리 관련 종목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다만 실제 수요보다 관세 정책 변화 등으로 오름세가 촉발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이 장중 t당 1만46.50달러를 기록하며 1만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전인 작년 11월 초 기록한 t당 8066달러에 비해 25%가량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구리 선물 가격 또한 파운드당 5.1달러로, 같은 기간 약 17% 상승했다. 사상 최고치인 작년 5월의 5.2달러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구리 가격 급등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행정명령을 통해 관세 부과를 시사하자 구리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연말까지 구리에 최대 25%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자 시장에서 ‘구리 대이동’ 현상이 벌어졌다. 글로벌 구리 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구리 현물을 다른 지역에서 미국으로 서둘러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몇 주 내 10만~15만t의 정제 구리가 미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구리 재고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가격이 다시 오르는 연쇄 작용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고 있어 구리값을 더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국내외 구리 관련주는 오름세다. 미국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지난 1주일간 9.69% 상승했다. 국내에선 ‘TIGER 구리실물’ 상장지수펀드(ETF)가 3개월간 14.11% 올랐다. 구리로 산업용 제품을 생산하는 풍산 주가도 이달 들어 22.6% 급등했다.

다만 구리 가격이 투기성 반응에 따라 급등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관세 정책이 변화하거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면 가격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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