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전 95%까지 회복"…다시 매력 커지는 중국 증시
올 들어 순항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중국 기술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MSCI 차이나 지수는 연초 대비 약 23% 상승했다. 지난해 말 6617.06으로 마감한 MSCI 차이나 지수는 이달 19일 8172.71까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창궐 직전(2020년 1월)과 상하이 봉쇄(2022년 2월) 이전 수준인 8300선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 증시가 오르는 동안 미국 시장이 흔들리면서 양국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10.1배 수준이던 MSCI 차이나 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2.1배까지 상승한 반면 미국 지수 PER은 22.5배에서 20.7배로 내려왔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발생 직전의 95%까지 회복하며 미국과의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동안의 시장 반등이 과도한 저평가의 정상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실적 개선과 중국 내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되며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연초 대비 3.2%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1.8%포인트)보다 개선 폭이 크다.
중국 AI 기업들의 투자 확대도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올해 AI 인프라에 총 4200억위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2400억위안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최 연구원은 “중국 기술주는 완만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종목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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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