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실적 전망 하회…주가 6.5% 급락

사진=연합뉴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이자 대표적인 소비재주로 꼽히는 월마트가 올해 실적 전망을 시장 기대보다 낮게 제시했다. 이에 월마트 주가는 6.5% 급락했고, 코스트코와 타겟 등 동종 소비재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소비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미국 소비의 바로미터, 월마트의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
20일(현지시간) 월마트는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2025년 회계연도 실적 전망은 기대에 못 미쳤다.
월마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805억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매출 1800억1000만 달러, EPS 64센트)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이었다. 전자상거래와 광고 사업 등 신사업의 기대 이상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하며, 미국 내 전자상거래 매출은 11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이었다. 월마트는 2025년 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3~4%로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연도의 9.6%에서 크게 둔화된 수준이며, 월가 예상치(4%)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조정 EPS는 2.50~2.60달러로 전망되며, 이는 시장 예상치(2.76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데이비드 레이니는 "소비자 행동과 글로벌 경제·지정학적 상황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가이던스를 제시한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 둔화 신호…월마트 실적이 주는 경고
월마트는 미국 최대 식료품 소매업체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 전망과 전월 대비 0.9% 감소한 1월 미국 소매 판매 지표가 맞물리며, 시장은 소비 둔화 신호로 받아들였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nteractive Brokers)의 호세 토레스(Jose Torres)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소비 지출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데, 이번 실적 전망은 소비 둔화에 대한 또 다른 경고 신호”라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품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욕 증시도 동반 하락
소비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1% 하락했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3%, 0.47% 내렸다.
한편, 월마트 주가는 2023년 12월 이후 두 배 가까이 상승해 있었던 만큼 시장의 기대가 컸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 전망이 실망감을 안기면서 주가는 6.5% 급락하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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