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달러 기부…정의선·트럼프 회동도 추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WSJ는 현대차 (KS:005380) 관계자들이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측 인사들과 꾸준히 접촉해 왔으며, 미국 내 자회사를 통해 취임식 기금에 기부금을 납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낸 첫 사례로 기록된다.
시장에선 현대차의 이번 행보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기부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췄으나, 다수 부품을 수입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정치적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트럼프 진영과 우호적 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은 20%의 일반 관세에 더해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자신의 첫 임기 중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재검토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울프리서치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부품 규모가 연간 1000억 달러(약 147조4000억원)에 달한다"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판매되는 자동차 가격이 대당 약 3000달러(약 440만원)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면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석 가능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현대차가 트럼프 고문들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며 "트럼프 측에 미국 일자리 창출과 자동차 산업 지원에 앞장설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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